익숙하지만 낯선 식물 이야기 -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초록빛 일상을 이야기하다
신정화.김동현 지음 / 시대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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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팬데믹은 나아질 듯 나아지지 않으며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가을의 찬란함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겨울이 왔다.

마음 편히 나가지도 못하고, 나간다고 해도 화려한 연말의 분위기는 즐기기 어려운 요즘,

집 안에서 위로와 안락함을 찾는 사람들에게 '식물'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익숙하지만 낯선 식물 이야기>는 늘 조용히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눈으로는 익숙하지만,

막상 함께 살아가려고 '반려'의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이파리를 떨구고 죽어버리는

낯선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차차 알아가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 신정화님과 김동현님은 사람들에게 식물을 알려주는 식물 가게를 운영하며

직접 식물을 식재하고 SNS를 활용하여 낯선 식물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사람이다.

식물과 잘 지내보려는 마음은 충만하지만 사랑을 줄 대상에 대해 잘 몰라서

실수를 연발하고 마음 아픈 헤어짐을 겪고, 좌절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식물과 함께 할 준비를 차근차근하도록 안내하고 알려주는

선생님이자 가이드의 충고와 격려가 책에 가득하다.


초록색의 생기가 좋아서, 잎의 모양이 예뻐서, 조용한 에너지가 좋아서 등

각자의 이유로 식물을 자신의 삶에 들여놓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사는 환경과 생활 습관, 시간을 보내는 취향과 스타일을 물어보며

'살아있는' 존재인 식물과 함께 살고 생활하기에 적합한 지를 스스로 파악하게 한다.

식물이 전문가의 손길과 케어 아래에서 상품 가치를 보존하도록 특화된 화원에서 벗어나

아파트, 원룸, 반지하, 옥탑방, 빌라, 사무실, 카페 같은 일상의 공간에서도 살아남으려면

어떤 식물을 선택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선택한 식물에게 어떻게 관리를 해줘야 하는지

2장 공간에 맞는 식물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그런 세심함의 연장선이다. 




 

내 공간에 맞는 식물을 들이고, 더 나아가 자연이 숨쉬는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것도 좋지만

1장에서 다루는 식물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수고로움과 부지런히 돌보는 루틴을 만들고

무엇보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의 강조하는 내용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목적으로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서의 식물을 받아들이고 돌보아주기 위해 익혀야 할

분갈이, 물주기, 햇빛과 바람 쐬어주기, 온도와 습도를 맞춰 주기 등 챙겨야 할 매일의 일상은

그동안 무턱대고 들여놓고 죽이기 일쑤였던 나의 게으름과 무지함, 무정함을 반성하게 한다.

 

식물이 놓이는 공간에 대한 사유가 매 페이지마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책

<익숙하지만 낯선 식물 이야기>는 정지된 것처럼 보여도 맹렬하게 살아가는 생명체 식물을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는 자연 에세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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