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우리는 더 이상 성장해서는 안 된다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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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변했다.

매 년 국가의 경제성장율이나 각종 지수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국가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


1위는 거의 정해져 있으니 언감생심 그 쪽은 쳐다보지도 않지만

우리의 라이벌은 얼마나 올라갔는지 불태우는 마음으로 확인하고 

수치로 밀리면 '졌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런데, 숫자로는 알 수 없거나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의 존재를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자기 몸을 겨우 지탱하는 얼음 위에서 불안해 하는 북극곰이 불쌍했던 시절,

'심각하네~' 정도였던 지구온난화의 경고가 규모와 범위를 꾸준히 키워

이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재앙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홍수, 태풍, 산불, 팬데믹까지.


생활은 또 어떤가?

불편을 줄여주기 위한 1회용품, 편의와 위생을 위한 플라스틱 제품,

0주년, 00데이, 00기념으로 '한정판'으로 욕망을 부채질한 온갖 굿즈에

싸고 빠른 패션으로 한껏 멋을 부리면서 그 모든 것들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그리고 우리 손을 벗어나 재활용/폐품 처리가 될 때까지 어떤 과정을 겪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며 바뀌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G20국가 같은 곳들은 탄소배출권을 사고 팔며, 친환경 기업에 보조금을 주면서 

환경을 더 이상 착취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있고,

동참하지 않는 국가에게는 제재를 가하며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사실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지구를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한 일등공신은

제 1세계라 칭해지는 서구(유럽과 북미)다.


저개발/미개발 국가 혹은 감히 '후진국'이라고 제 1세계의 편의로 부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의 일부 지역은 서구의 제국주의로 자원을 탈탈 털렸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제국주의가 지나가니 자본주의가 들어왔다.

자원을 뽑아갔던 것처럼 어이없을 정도로 싼 값에 노동력을 털렸다.

사람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데, 자기 나라도 아닌 곳의 환경을 신경이나 썼을까?


자국의 땅에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어지자 

제 3세계에게 돈을 주고 쓰레기를 팔고

밤을 환하게 밝히고 온갖 전기제품을 구동시킬 -그리고 이젠 코인 채굴까지..-

전력을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세우고 필연적으로 나오는 부산물을 바다에 버리고

'기부'라는 명목으로 옷, 플라스틱 등의 생활 제품을 넘겨버리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이제 막 개발하여 자생하려고 하는 제 3세계에 탄소배출권을 운운하는,

뻔뻔하고도 반성조차 안하는 제 1세계에 대한 반감이,

채식주의나 환경보호 운동을 '힙함'으로 보여주며 

다른 사람/나라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모습에 대한 빈정상함이,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을 읽으면서 조금은 옅어졌다.


이 책의 저자인 마야 괴펠은 독일의 영향력있는 정치경제학자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지구 환경을 지키자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인사이다.




욕망을 부추기고 자본의 덩치를 키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제학에 대한 반성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하고

편리와 풍요를 위해 타인과 자연을 자연을 착취하는 모습을 외면했던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지금 당장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지구를 위해 'stop'해야 할 일들도 흥미로웠으나

<시장과 국가>, <새로운 정의>,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돈'과 '부'가 낳는 불평등, 공정, 분배, 독점, 차별, 혐오 등이

자연 뿐만 아니라 인류가 공들여 쌓아 올린 제도와 문화도 무너뜨릴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전 지구적인 문제임을 구체적인 예로 생생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지금은 팬데믹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지만, 

이것이 극복되면 비행기를 덜 타고 여행을 덜 갈 수 있을까?

오픈런, 줄서기가 반복되는 굿즈 탈환의 게임에 무심해질 수 있을까?

고기나 일 년 내내 계절감 없이 즐길 수 있는 (하우스)과일을 좀 덜 먹고, 

전기와 석유를 덜 사용하는 불만족과 불편감을 꾸준히 참을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더 생각이 많아졌다.

한꺼번에 바꾸려니 솔직히 암담하긴 하지만

당장 지금 바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겠다는 다짐은 강해진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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