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팀장 밑에서 성공하는 법 - 평사원에게 꼭 필요한 직장 생활의 기술
카스파르 프뢸리히 지음, 류동수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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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팀장 밑에서 버티는, 도 아니고 성공씩이나 바라다니!

욕심이 과하군~ 하며 책을 폈다.

 

'평사원에게 꼭 필요한 직장 생활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기도 하지만

평사원도 아니고 아주 높은 직급의 상사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는 나에게는

이제 좀 알 만하면 '응, 아니야'를 경험하게 해주는 각종 이벤트가 예능처럼 펼쳐지는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좀 연차와 나잇값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어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책의 저자는 국제적 기업의 중견간부 및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컨설턴트이자

최고 경영진 코치로 일하는 카스파르 프뢸리히님이다.

 

'동양인의 '체면'이나 '인간관계'의 미묘함을 짚어낼 수 있을까'

살짝 의심스러워 하며 독서 시작!

우선, 이 책은 이야기 형태로

회사에서 일어나는 상사와 직원과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고 풍성하게 담았다.



 

50개가 넘는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유형의 상사는 세계 공통인가보다.

도대체 저 사람이 어떻게 상사씩이나 되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는 답답한 스타일이나

다른 이유로 회사 밖에서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는

답정너로 고압적으로 구는 스타일도 있고

기분이 태도가 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배울 수 있는 스타일도 있다.

 

아무래도 호기심을 이길 수 없고 조언과 대처법을 배우고 싶은 절박한 심정 때문인지

직장에서 요즘 나를 힘들게 하는 유형의 상사, 혹은 동료의 스타일부터 골라 읽게 되었지만

제목만 보고 뒤로 넘겨버린 제1장 '상사의 생각과 행동 읽기'부터 시작하길 권하고 싶다.

 

인격파탄자를 만나 바닥을 박박 기는 심정으로 이를 악물고 회사에 나간다고 해도,

1장의 이야기는 애초에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가지면 정말 좋을

마인드 세팅부터 하기 때문이다.

'상사를 상사로 만들어 주는 것'에서 리더에게 자신이 바라는 기대와 당위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훌륭한 리더에게 바라는 목록은 하염없이 길어질 수 있지만

그걸 다 갖춘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거의 신의 영역에 다다른 초월적 존재이다.

회사는 말 그대로 나의 노동을 급여와 교환하기 위해 가는 곳이고

나도 내 마음대로 나를 바꾸거나 개선하거나 다스리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성향과 성격, 스타일이 거의 완성된 어른이다.

 

결국 어른들끼리 만나서 일을 하는 곳에서

마음을 다치거나, 업무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일/업무/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행동양식과 인간적인 대화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유효한 해결책이며, 이 책의 저자도 뜬구름이나 이상적인 이야기 보다는

'이럴 땐 이런 방법'으로 구체적인 '말하기'와 '행동하기'의 예를 수록해

독자가 자기와 맞는 스타일을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

 

책을 읽다가 나는 어떤 동료이고 선임인지 반성하게 된다는 것도 소득이다.

곳곳에 화에 불을 당기는 아주 익숙한 상황들이 나오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상사의 입장이 이해가 되고 편을 들어주는 마음도 생긴다.

아마 나와 그 상사의 말/행동 방식이 비슷해서 그럴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회 초년생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최악의 상사를 겪어보지 않아도 된다면 그러길 바라지만 인생사 내 뜻대로 되던가...)

'이상한 팀장'이 되어 MZ세대나 신입들에게 악몽과 불지옥을 선사하고

SNS/뒷담화에서 '최악-정도만 말해도 고마울 정도로 어마어마한-'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는, 어느새 중간라인에 접어든 회사원들에게도 자

신을 점검하고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매번 책을 펼치기 귀찮다면, 책 뒤에 부록처럼 수록된

블로그, 웹사이트, TED 강연, 여타 자료들을 참고하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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