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말에 품격을 더하는 언어 감수성 수업
홍승우 지음 / 웨일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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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글쓴이 : 홍승우

-업체명 : 웨일북

-후기내용 :



예민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피곤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하나하나 신경쓰며 어떻게 사냐고도 할 수 있겠다.

정 없고, 어디 무서워서 말이나 건네겠냐고, 내 뜻은 그게 아니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사이 어디에선가의 지점에서 헤매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재치있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그저 별뜻없이 사용했던 말 속에

잔잔하게 녹아들어있는 차별과 시대착오적인 표현,

아니 그것을 넘어서는 혐오의 표현들이 있다는 것을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

돌고 돌아서 자신에게 도착했을 때의 당혹감을 느끼기 싫다면

'말에 품격을 더하는 언어 감수성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를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 홍승우님은 대학내일에서

<대학내일>과 <캐릿>의 운영을 총괄하는 미디어센터장이다.

대학내일이라는 매체가 낯선 사람이라면 MZ세대도 낯선 사람일 수 있겠다.

10년 넘게 콘텐츠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면서,

콘텐츠의 발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반응까지 관리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서

단어의 의미와 유래, 관점까지 뾰족하게 비판하는 MZ세대에게

'배우는 중'이라고 말하는 저자.



그는 먼저 '당신의 말이 무해하다는 착각'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연다.

작정하고 욕이나 비난을 퍼붓는 것이 아닌 이상,

자신이 쓰는 말이 '유해'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딱히 없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1부에서부터 다루는 여러 표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책 제목으로도 유명한 '인간시장',

기사로도 자주 접하는 '노동시장', '취업시장' 이라는 말에서

어느새 스펙을 갖추지 못하면 당연히 회사가 고르지 않는

-그리고 그 탓은 본인이 가진- 상품이 되어 버린 인간을 찾아내고,

'듣보', '관종', '알쓰', '맵찔이' 같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말 속에서

사회가 정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함부로 개성을 드러내거나 취향을 내밀지도 못하게 하는

획일성과 그에 정확히 따르는 등급/차별을 정당화 하는 분위기를 읽어내는 글이,

흥미롭게 술술 읽히다가도 어느 지점에서는

멈칫, 나를 세우고 지난 날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쯤되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혼돈(과 약간의 짜증)에 빠져들 독자들을 위해서

2부 버려야 하는 말들의 목록과

실전편 사과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로 '언어감수성' 수업을 구성해 두었다.

저자는 콘텐츠 발행, 반응관리, 소통 및 세대 갈등 해소 강연을 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몰라서 저지를지도 모르는 실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살뜰히 공부할 것을 챙겨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게 되는 실수과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해

어떻게 제대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지 알려준다.



비대면으로 지내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얼굴이나 목소리에서 표정과 어조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을 잃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 올바른 언어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언어 사용법의 새로운 기준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보면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나 '의도치 않게도' 의 경우가 줄어들 것이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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