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프랑스 왕과 왕비 - 왕과 왕비, 총희들의 불꽃 같은 생애
김복래 지음 / 북코리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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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유럽 왕가들을 생각하면 화려함과 복잡함이 먼저 떠오른다.

미술이나 음악 시간에 맥락없이 외우기만 했던 로코코나 바로크 같은 

그 시절의 핫 트렌드가 음식, 옷, 그릇, 궁전 등으로 표현된 것의 화려함은

몇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마음과 눈을 끌며 문화 유산 및 관광자원이 된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는 얽힌 인맥과 결혼으로 맺어지는 권력의 방향은

늘 흥미롭고 드라마틱했다. 

영화나 드라마의 시대극을 보아도 정치와 종교가 서로를 이용하며 배신하는 긴장감,

돌고 돌면 다 친척인데 왕조의 굳건한 유지를 위해서 희생을 마다치 않는 비정함은

여전히 강렬한 흡인력을 가진 스토리이며, '야사'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상하여

스핀오프(!)격인 문학작품 -삼총사 같은 ^^-들을 세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 <신 프랑스 왕과 왕비>는 유럽 왕조에서 가장 핫하고 격정적이었던

-그리고 중세를 끝내는 엄청난 계기가 되었던- 프랑스 왕조를 중심에 놓고

유럽의 유서깊은 왕가들이 현재의 유럽 사람들의 무의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왕권의 신수성, 왕가의 상징성, 왕가에 대한 애정 및 덕질(!)에 빠질 수 없는

왕과 왕비, 그리고 그들이 사랑했던 애인들의 존재 혹은 스캔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풍부한 역사적 사료와 다양한 -그리고 화보같은- 미술 작품을 

시청각 자료처럼 훌륭하게 활용하여 책의 글자를 읽는 느낌이 아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물씬 나도록 친근한 어투로 

루이 7세의 중세시대부터 프랑스 왕조의 전성기같은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절대주의로 커다랗게 만개하고 결국은 툭- 떨어져 지는 꽃같은 절대주의 시대의

부르봉 왕조까지 다루고 있다.




세계사나 문화사/미술사에서 이름과 얼굴을 익힌 인물들의 업적을 읊거나 

시대의 특징을 간략하고 무미건조하게 나열하지 않고

그 시대의 일반 대중이나 귀족들이 선망하고 질투하는아이돌 같은 삶을 살면서도 

정치/경제/종교적으로 권력과 주도권을 얻기 위해 구차하게 욕망하며

사랑과 가족/혈맹도 이용하다가도 속절없이 감정에 빠져드는,

치열하게 살아가야 생을 누릴 수 있었던 왕과 왕비, 그리고 그들의 애인들의 이야기가

(그리고 같은 왕조 사돈끼리의 기싸움을 더해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시월드까지!) 

400페이지가 넘는 책 안에서 매력을 발산한다.




저자 김복래 교수는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유럽 문화와 유럽 경제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이면서도

프랑스의 문화, 역사, 생활사, 식도락, 명화 등등 다방면에 걸친 책을 여러 권 낸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과 재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의 바람대로 왕정복고기나 나폴레옹 제정 이야기를 다룬 책도 나온다면

꼭 읽고 싶어진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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