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의미 - Bible+Drawings 에프 그래픽 컬렉션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염정용 옮김 / F(에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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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또 떠오르는 책이 있다.

동물들의 다채로운 표정을 찍은 사진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문구로,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지만, 언제나 그 날이 지속되는 것은 아닐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위트있게 전해주었던 책이었다.

(검색해보니 제목은 <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시간의 의미>도 글자 단독으로는, 또 그림(사진)만 가지고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시너지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f 그래픽컬렉션 (Graphic Novel, Essay, Poems & Stories) 으로

시각예술과 매혹적인 텍스트를 함께 두어 충돌, 삼투, 조화를 통해

독자 개개인에게 맞닿는 지점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한 멋진 시도의 결과물이다.


책에 나오는 구절은 성서의 가장 아름다운 구절 중 하나라고 꼽힌다는

전도서 3장 1절부터 8장에서 발췌된 것이다.

종교가 다르다고, 혹은 종교면 질색이라며 괜한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인간이라면 삶을 살아가면서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 혹은 몇 번씩이든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순간과 경험을 좋든 싫든 하게 된다.

그 지점에서 만난 감정이 슬픔과 괴로움, 좌절과 절망같은 색깔이라면

무너져 내리고 싶거나 허탈한 마음, 도망가고 싶은 충동이 들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환희와 기쁨, 충만과 의욕이 넘처나는 감정을 만난다면

이 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는 욕심과 함께 일어나는 불안이나

행복감에 겨워 주체할 수 없는 고양된 상태가 조금 잠잠해지면 

소중한 순간을 제대로 갈무리하여 두고두고 꺼내 보는 보물로 삼고 싶기도 하겠다.


그래서 <시간의 의미>는 읽을 때와 읽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여러가지 색깔로 변주된 의미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차분하고 과하지 않게 담담히 적힌 문구와,

단촐하지만 들여다 볼수록 깊은 색감과 이야기를 품은 그림은

소리내어 감상을 말하지 않아도

오프라인 혹은 sns로도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내 삶을 작가, 혹은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의 삶과 연결시킨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선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

이 책은 '시간'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평온한 깨달음을 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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