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당신께 덕질을 권합니다
이소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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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남들은 '그깟'이라고 불러도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덕질'임을 천명하는 제목.

아래 띠지에는 책의 작가이자 번역가인 이소담님이 덕질 덕분에 천직을 갖게 되었다는

다소 자기계발서 혹은 성공기같은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고려한 문구도 있지만

원래 덕질이라는 것은 그런 것을 다 내려놓고 시작하는 것.


마케팅을 위해 -혹은 자신이나 자녀들의 덕질 때문에 한숨만 나오는 분들의 위로용-

덕질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과 보증(?)적 말을 적어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해 본 사람은 안다.

나에게 1원 한 푼도 못 벌게 -훗...버는 게 뭐냐. 쓰는 돈이 훨~~~씬 더 많다- 하는

덕질이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살리다 못해, 달리게 하고 성장하게 하고 

타인 혹은 다른 것들에 대한 이타적 사랑이 깊어지며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한다.


물론, 팬들끼리 싸움이 붙어서 덕질의 대상 뿐 아니라 팬도 사회면을 장식하기도 하고,

콘서트나 굿즈를 사기 위해서 밤샘 줄서기나 피케팅에 집 나가 있는 모습을 찍으며

-주로 꼰대스럽게 선정적인 방송에서 저런 짓을 많이 한다. 

 뭐, 부모님이나 기성세대들의 마음을 대신해 줄 미디어도 있어야겠지....

 덕질을 해 본 적이 없거나 덕질로 최고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그만 둔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도 달래 주는 나름 '치유' 역할을 하는 것일수도...-


이소담 작가/번역가는 이 책을 통해 덕질을 하며 행복과 에너지를 얻은 기억과 경험을

행복하게 반추하며 자신의 삶을 반짝이게 만든 '조건없이 좋아함'의 힘을 선언한다.

덕질 좀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해마지 않을 에피소드와 단계별 행보를 에세이로 써서.


본인은 불꽃같은 화력을 자랑하는 덕후 스페셜리스트는 되지 못하였다고 말하지만

피케팅, 덕질을 위한 외국진출, 덕질로 만난 인생 친구, 망한/힘든 시기를 털어내게 한

덕질을 위한 생존(과 발전에 이르는)궤도 진입, 최애보다 1초 더 살고 싶다는 소망 등

덕질의 코스는 제대로 착실히 그리고 열심히 밟은 덕후다.





덕질의 시작은 클래식하게 아이돌! ^^

연애는 팬들과 하는 것이며 내 사랑은 오로지 팬들 것이라고 

먹히지도 않을 사기를(!) 눈을 반짝이며 진심처럼 말하는 아이돌의 시대에

'신화는 여러분 인생을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며 두고두고 남을 명언을 남긴 김동완씨.

처음에는 외모와 퍼포먼스에 반해서 덕질에 입문하다가

점점 그 사람의 삶의 모습과 사고방식, 신념과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 인생길을 걷는 

동지이자 동반자 -꼭 결혼해서 같이 살아야 동반자인가!!-가 되며 같이 나이 들어가는,

-제발 사회면에만 등장하지 말고 오래오래 가자~ 는 덕후의 마음을 알고 존중하는

팬과 아이돌/배우/가수/성우/작가/작품/의 관계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


책을 읽으면 비슷한 시간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반가워 할

트렌드의 변화를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인생의 한 시기를 어떤 색깔로 색칠하다 이젠 추억 속에 사라진 덕질도 있고

여전히 은은한 장작불같은 화력을 자랑하는 덕질도 있으며

새롭게 불타올라 검색-구입-저장-영업-검색의 무한트랙에 막 들어서 입덕도 있다.


좋아하는 마음을 땔감으로 삼아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덕질의 매력과 참맛.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정신 차리라고 쯧쯧- 하는 사람도 있지만 

팍팍하고 반복적이며 때론 힘들기도 한 삶에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존재를 만나

그가 사람이든 캐릭터든 아니면 무형의 무엇이든간에 상관없이

롱런을 순수하게 응원하며 행복할 수 있는 덕후의 삶은 덕질만큼이나 반짝인다!


이소담 덕후의 덕질이 앞으로도 쭉 행복하길 바란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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