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31 - 165개의 스팟 · 매주 1개의 당일 코스 · 월별 2박 3일 코스 52주 여행 시리즈
현치훈.강효진 지음 / 책밥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주도 가고 싶다.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의 길이 당분간 어려워지긴 했지만

사실 제주도는 그 전에도 벌써 핫한 여행지였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신혼여행지에서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관광지에서 인증사진을 찍듯 잠시 머물다 갔던 제주도가

특유의 자연환경과 매일 달라지는 아름다운 바다의 색깔, 그림같은 유채꽃과 귤,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변화무쌍한 매력을 선보이는 한라산과 한결같은 현무암까지

다른 어떤 곳과도 차별화를 이루는 매혹을 뿜어내는 인상적인 장소가 된 것은

올레길을 만들고 예술인들을 초대하며 제주도의 문화와 자연을 적극적으로 알린

제주도민의 애정과 노력 덕분이다.


제주도 자체에 관심을 갖는 여행객들이 재차 방문하면서

팬시한 카페와 레스토랑, 베이커리도 아주 많이 생겼고,

국내 항공사에서도 공격적으로 제주도행 비행기편을 증설하면서

대한민국 최남단의 -예전에는 귀양지였던;- 먼 섬이 아니라

마음 먹으면 주말에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거리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문 것은 다양한 숙박시설이다.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 리조트, 펜션, 호텔, 캠핑 등 

가족, 연인, 친구, 개인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취향을 충족하는 여건이 갖춰지고

한 계절마다 새로우 핫스팟이 생기는 에너지 넘치는 활달한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그 결과 제주도는 한달 살기를 넘어 '연세'라는 육지와는 다른 전세 개념을 알리며

'1년 살기', '제주도에 세컨 하우스 갖기', '제주도에서 살기'를 한번 쯤 꿈꾸게 하는

일상에 존재하지만 환상을 실현시키고픈 선망의 장소가 된 것 같다.


<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31>은 

제주도 토박이 부부인 강효진이 글을 쓰고 현치훈이 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아이에게 제주의 자연을 마음껏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다닌

추억과 경험, 정보를 차곡차곡 모아서 정리하고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소식을 더해

제주도를 좋아하고 팍팍한 일상에서 제주도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펴낸 책이다.




휴가철인 여름이나 날씨가 좋은 때 뿐만 아니라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봄을 맞아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다가

푸르른 여름과 알록달록하고 서늘한 가을이 되고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1년 동안

제주도의 곳곳이 어떻게 변하고 새로워 지는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매월 새로운 주가 시작될 때마다 해당 주의 여행 테마를 소개하는 구성을 선보인다.



매주 3~4개의 여행지를 선정해 2곳은 볼거리 1곳은 먹거리 스팟으로 알차게 담고

주소, 가까운 버스 터미널이나 기차역처럼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법, 

운영시간 및 입장료, 홈페이지, 메뉴와 가격, 전화번호 등 여행지의 핵심 정보를

서두에 넣어 책을 읽는 독자가 빠르게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센스있는 편집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당일 여행 코스를 담되, 각 코스를 1-2-3으로 연결하여 자연스럽게 이동하면

2박 3일 코스가 될 수 있도록 -당연히 교통편 정보도 함께 넣어서- 하여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나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풍성한 정보를 한 눈에 보기 쉽게 담았다.




제주도~ 제주도~ 

노래를 부르지만 당장은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의 -나같은- 사람들은

420여 페이지에 달하는 도톰한 두께의 책을 앞 뒤로 읽어가며

각 계절의 제주도를 상상하고 '언젠가는~' 하며 계획을 짜는 대리만족도 가능할테다.

맨 뒤에 부록으로 실린 '스팟 위치를 표시한 여행지도'는 그럴 때 활용하면 좋겠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에메랄드빛 해변이나 신비로운 오름과 동굴,

TV 프로그램에서나 보았던 피톤치드의 힐링 파워가 가득한 푸르고 청명한 숲,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과 에너지, 일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장,

많은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가 담은 제주의 풍경,

제주도 동서남북에 있는 마을을 뚜벅뚜벅 걸어보고 독특한 문화를 접하는 마을여행,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물, 미술관, 아쿠아리움, 박물관으로의 문화 체험까지

책의 페이지를 슥~ 넘기다보면 사진으로 만나 본 제주의 구석구석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갈 것이다. (내가 지금 그 지경이다. ㅠㅠ)



책에서 소개한 165개의 스팟을 돌아다니려면 1년 가지고는 부족할 것 같다. 

월요일을 앞두고는 이 책을 읽으면 슬퍼져서 안 되겠구나-는 생각이 앞서다가

여행가려면 돈 열심히 벌고 운동도 잘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뒤따르며

웃픈 감정이 파도처럼 몰아친다. 하하핫 ;ㅁ;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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