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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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에 처음에는 공감하던 사람들이

아프면 환자다, 청춘은 아파야 하느냐- 는 말을 하게 되어버렸다.


무언가에 대해 아파할 줄 아는 민감함과 섬세함,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순수함.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기존의 질서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

어느 정도의 규칙이 정해져있고 '미성년'의 신분으로 보호받을 수 있었던 학교에서

'귀신은 뭐하나- 저 사람 안 잡아가고.' 나 '수저론'을 들먹이며 책 같지 않은 현실에

좌절하고 분노하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열정과 치기가 흐르는 시간인 청춘이

당장의 밥벌이도 장담할 수 없고, 피곤한 몸에 휴식을 줄 공간도 마땅치 않는

팍팍한 세상에 나와 이리저리 구르다보면 저렇게 뾰족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뾰족한 마음을 품고 살며 아파하는 것은 내 자신.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을 탓하다가

세상은 나의 열심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는 복잡다단한 과제임을 깨달은,

나이에 상관없이 인생의 길을 얼만치 걸어본 사람들이라면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에 나온 사람들의 모습과 상황 속에서

자신의 경험 혹은 지인의 경우가 연상되는 때가 종종 있을 것 같다.



그 때 나에게 해주지 못한 말, 그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책을 읽으며 뒤늦게나마 곱씹어 보고 갈무리하는 시간이 잔잔히 흐르다보면

책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에 진심을 담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마침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보고 있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한 말들도

마음에 큰 위로를 준다.


비가 내려도 괜찮아. 조금 맞아도 괜찮아.

비는 누구에게나 내리는 거야.

하지만 영원히 내리는 것은 아니야.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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