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 세계대전부터 태평양 전쟁, 중국 근대사까지 전쟁으로 읽는 역사 이야기 ㅣ 썬킴의 거침없는 역사
썬킴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1년 4월
평점 :
썬킴 선생님은 영어만 가르쳐주시는 줄 알았었다.
유쾌한 입담과 찰떡같은 비유, 공부인데 듣다보면 신이 나는 진행까지!
조금의 쉴 틈도 주지 않고 시간을 꽉 채워도 또 듣고 싶은 영어공부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썬킴샘이 <썬킴의 세계사 완전정복> 콘텐츠를 진행하시는지 몰랐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다양한 배경지식과 확실한 사용법을 곁들여 알려주던
그 능력과 내공이 세계사에서도 빛을 발한다.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는 세계대전부터 태평양 전쟁, 중국 근대사를 훑으며
모든 역사적 사건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전쟁'이라는 큰 사건을 중심에 두고 그 폭발적인 충동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한 조각씩 채워넣어 큰 그림을 보여주는 책이다.
영어 콘텐츠로만 만났던 썬킴샘이 영화판에서 오랫동안 일했다는 것도
이번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자신이 좋아하고 애정하는 영화와 그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를 맛깔나게 조합해서
'스토리'를 잡아내어 독자가 쏙쏙 이해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공감하며
어렵고 암기할 내용이 많은 것 같이 느껴졌던 현대사에 즐겁게 몰입하게 한다.
책은 지도로 시작한다.
그야말로 독자와 저자가 큰 그림을 가슴에 품고,
힘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어디에서 격돌하게 되는지에 대해 조망한 뒤
역사라는 큰 강이 도도히 흐르며 물보라와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부분을
관심있게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책 속 역사 이야기가 진행된다.
언뜻 보기에는 딱히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타이타닉호 침몰과 1차 대전,
1차 대전과 우리나라의 3.1 운동, 3.1 운동이 중국의 5.4운동에 영향을 주어
공산당이 창당되는 것까지 세계가 드럼 세탁기처럼 거대한 흐름으로 돌아갈 때
열강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급작스런 개항-개방-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의 이야기까지 흘러가는 과정이 개인적으로는 특히, 흥미로웠다.
역사덕후, 밀리터리덕후, 영화덕후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흥미롭게 엮으며
친근하고 재밌게 나레이션 하듯 이야기하는 썬킴샘 특유의 말투가
책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70여 페이지의 책이 훌훌 넘어갔다.
역사적 사건마다 관련있는 영화를 최신작에서 클래식의 영역까지 망라해 소개하고
역사 속 인물에게 '인격'을 부여한 것 같은 말투를 주어 책을 읽는 것인지
오디오북을 듣는 것인지 즐겁게 혼동되는 기분을 느꼈다.
아무래도 감정이 많이 이입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근 현대사 부분 및
서양의 제국주의와 총칼에 하염없이 무너지는 동아시아 이야기는
역사를 공부할 때 고구마구간 -열받고 답답해서!-이어서 챕터 3과 4에 진입하기 전,
살짝 염려와 걱정도 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미시적인 사건을 예시로 들지만 거시적인 관점을 결코 잃지 않는
줌인- 줌아웃- 이 자유로운 진행에 '한국'에만 시선을 머무르지 않고
일본이 뭘 믿고 나댔는지(!), 거대한 중국이 왜 무너졌고 그 여파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점도
이 책을 읽고 얻게 된 소득이다.
역사는 반복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강렬하게 떠올랐다.
지금은 예전처럼 총칼을 앞세운 전쟁이 함부로(?) 쉽게 일어나는 환경은 아니지만
오히려 더 교묘한 형태로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민간인의 삶까지 송두리채 바꾸는
(외교라는 이름으로 모양을 바꾼) 자본과 권력, 정보와 과학기술의 전쟁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지리적 위치나 경제관계에서의 지위 또한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열강의 기세와 전세계 파워의 흐름을 주도면밀하게 지켜보며
분석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재미있게 역사를 이해하는 즐거운 독서!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로 경험해보면 좋겠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썬킴의거침없는세계사 #지식의숲 #넥서스 #인문학 #세계사완전정복 #다시읽는세계사 #교과서에없는역사 #역사의흐름이읽힌다 #서평단 #문화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