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
백상현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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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련된 책. 이라고 하면 

정보가 가득 담겨있는 가이드북 또는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엮어낸 에세이일테다.


가이드북을 읽으면 짧은 여행 기간 중에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정말 많아

(이 정보를 한 가득 모아, 보기 좋게 편집하고 출판하는 그 날까지 체크하셨겠지...)

묘한 조바심, 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땀방울처럼 송골송골 솟는다.


반면 에세이류를 읽으면 저자가 내가 가보지 못한 곳 혹은 나도 다녀온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하고 저런 감정을 느꼈구나, 싶은 감상적인 마음이 든다.

그곳에서 스치듯 지나친 장소와 풍경이 책에 사진으로 실린 것을 발견하면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도 부풀어 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라는 제목과 책의 내용은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골라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던,

혹은 여행을 갈 계획과 다짐을 펼쳐보며 하루를 차곡차곡 준비했던

사람들의 마음에 뭉클한 감정을 선사한다.


여행생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저자, 백상현님은

이곳저곳을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는 여행자가 아니라

여행길에 만나는 사람들의 따뜻함과 인연의 에너지를 즐길 줄 아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소도시라도, 그곳의 매력과 숨은 이야기를 관조하는 것을 즐기는,

'그곳의 바람, 풍경, 맛,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여행 작가이며 사진가이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은 '지역'별이 아니다.

1. 풍경의 언어

2. 사람의 온도

3. 역사의 공간

4. 여행의 풍요

로 주제를 정하고 20년이 넘은 여행자의 경험과 느낌과 사색을 

멋진 사진과 영감을 주는 글로 풀어놓는다.




탁 트인 자연과 이국적인 풍광도 좋지만

마스크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삼삼오오 모여서 즐거운 순간을 나누는

사람들의 생기넘치고 행복한 얼굴 표정을 보는 동안 내내 행복감이 차오른다.




아, 우리는 이렇게 살았었구나.

고작 2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구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내려진

'그곳에 머무르라', '떨어져 있으라'는 속박같은 인고의 시간이 결국에는 끝나고

해외뉴스에 간간히 올라오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엄청나게 심각하고 일상적인

인종 -특히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도 모쪼록 영영 없어지길 바란다.




그곳에서 그 순간을 느끼기 전까지

내가 속한 이곳을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보고 충분히 누리는 일상의 여행으로 

이륙할 때의 긴장감을 즐기며 훨훨 자유롭게 떠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픈

간절함과 호기심을 달래보련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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