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는 용기 - 거침없이 살기 위한 아들러의 인생수업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유진상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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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산다'는 표현을 읽으니 마음이 뛴다.


잔기침도 눈치보게 되는 팬데믹. 사람간의 접촉도 조심스러워지는 상황.

실수와 오류, 창피한 흑역사가 인터넷의 파도를 타고 널리 퍼져나가는 디지털 시대. 

'거침없음'과 '모험정신' '도전'이라는 말은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만 가능한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아들러의 심리학이 더욱 인기를 끄는 것 같다.

학자로서 이론이나 당위의 문제로 접근하고 설명이나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러 본인이 겪은 문제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난 뒤에 진심으로 이야기 하는

'어떻게 이 사람을 이해할 것인가' 와 '어떻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에는 삶의 어려움과 문제를 감당하고 극복하는 주체는 개인임을 분명히 하되

그 과정에 주변의 이해와 도움이 꼭 필요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위안과 온기, 그리고 용기를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다시 일어서는 용기>는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총 페이지는 445쪽 정도로 꽤나 두툼하다. 

차례대로 읽어도 되고 관심이 있는 영역부터 먼저 읽어도 좋지만

3페이지 분량의 '알프레드 아들러의 생애'부터 읽었던 것이

그의 심리학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들러는 의학을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어린 시절부터 했고

심리학이나 철학 강의도 듣고, 특히 병리해부학에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나 사회적 위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가난한 친구의 집에 방문하거나 숙제를 도와주며 경험을 쌓는 등

자신의 공부가 상아탑 안에만 갇혀 있거나 개인적인 성취를 위해서만이 아닌, 

사회의 병리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지행일치를 이룬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의 사람이라서 환자를 '병을 치료해야하는 독자적 존재'로서가 아니라

전인격적인 존재로 인지하고 그의 개성을 이해하려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러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준 것은 결혼과 프로이트를 만난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들러는 프로이트와는 다르게 개인의 정신적/육체적 질병/질환을 

비정상적인 욕구나 개인의 병리적 문제, 지울수 없는 과거에 원인을 두지 않았다.

특히, 과거의 경험이 남은 전생애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프로이트와

기억과 경험은 인생의 '기념품'일 뿐 삶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는 아들러의 주장은

사랑과 행복은 되찾을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근거가 된다.


아들러에 따르면 개인이 사회화 과정 (양육, 교우/이성관계, 사회에서의 관계)

을 겪으며 관계의 방향성 및 그로 인한 문제와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과 좌절, 불안과 적개심, 열등감을 느끼며 고통을 받는 것은 

특정 소수의 병리학적 문제가 아닌 누구나 언제고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고통받는 상황에 대해 외면하거나 포기하거나 죄악시하지 않고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의미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자신에 대한 용기와 사랑의 발현이다.

이때, 어린 아이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부모, 교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도움과 보호가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인 지지와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고통에만 빠져있던 좁은 시야와 이기적인 마음에서 빠져나와 

자신을 그대로 이해하고 포용하고 사랑하게 된 사람은 

주변 사람을 이해하고 돌보고 사랑하는 '내면의 힘'을 지니게 되고

자기에게 일어난 변화를 사회적으로 확장시키는 존재가 된다는 아들러의 주장은

인간이 섬처럼 홀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해서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바다 속에서는 서로 연결되어있고 지탱해주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그리고 뜻대로만 흘러가도 꼭 성공은 아니다)

내 마음 같지 않아 외롭게 만드는 관계들로 지치고 외롭거나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과거의 실패나 두려움으로 주눅들어 있는 모두에게

'용기'라는 작은 불꽃이 아직도 마음 속에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불길이 일어나 차가워진 마음과 몸을 녹일 수 있도록 

관심, 지지, 인정이라는 땔감을 끈기있게 넣어주는 아들러의 심리학.


다양한 사례의 제시와 경험에서 비롯된 분석을 소개하며

나만 챙기는 이기적인 마음과 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의 도움도 기꺼이 받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을 품도록

용기를 북돋는 아들러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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