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 - 더 정의롭고 선한 세상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이현경 옮김 / 더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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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기가 겁나는 시대다.

흉악- 이라는 말로도 다 담을 수 없는, 

인류애가 바닥을 치고 혐오감과 절망감까지 드는 그런 일들이 

지금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고 그 '어디선가'에서 겪고 있지 않는 나머지는

경악하고 비판하며 마음의 동요를 겪다가 자기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어버린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유명한 영화에 나와 유명하게 된 엘라 휠러 월콕스의 '고독'이라는 시의 첫 구절이다.


살면서 이렇게 보고 들은 말과 이야기들을 직접 삶으로 겪게 되는 순간이 온다.

사무치는 마음으로 그 시간을 견뎌낸 사람들의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할 일이다.


나 하나 움직인다고 세상이 바뀐다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인생과 세상을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남아야 하는 

정글로 만들어 버리며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정의롭고 선한 세상은 분명히 가능한 일이며, 당신에게서부터 시작된다고

확신을 가득 품고 꾸준하게 따뜻히 말하는 목소리가 있다.


1936년 부에노르아이레스에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2013년 제266대 가톨릭교회 교황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종교의 입지가 좁아지고

국가간의 엄청난 경제적 격차만큼이나 큰 국민간 소득계층의 양극화로

사람들의 마음이 사막처럼 폐허가 되어 버리고

필요와 효율, 이익으로 모든 것이 치환되고 

힘 있는 자가 무지막지하여 역설적으로 세련되어 보이는 방법으로

힘 없는 사람, 동물, 자연을 마음껏 이용하는 것이 당연한 이 시대에

소탈한 모습으로 종교와 관계없이 사람들의 마음에 청량감을 준 프란치스코 교황.


남들의 눈을 의식하거나 '자리'에 걸맞기 위한 행동과 말이 아니라

때로는 수천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은 기존 관념과 법칙을 무너뜨려버리는

과감한 행보와 소신 발언으로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교황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모든 사람, 동물, 자연, 존재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교황님의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까닭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얘기를 꾸밈없이 한다는 것,

본인의 실천으로 메세지를 살아 움직이는 마중물이 되게 만드는 것,

그리고 혼자 고군분투하다 지치고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깊은 감사와 위로를 표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느껴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도록 희망과 용기를 북돋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득 깨닫게 된다.

지금 내가 편안하게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과거의 누군가가 꿈꾸고 투쟁하고 실천해서 세상에 존재하게 한 것임을.


<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시작을 시작하자. 

나의 현재가 누군가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당신이 곧 세상이다. 

그만큼 당신과 또다른 당신들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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