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80년 생각 -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김민희 지음, 이어령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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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제자인 이 책의 저자 김민희 편집장이

도대체 인간 '이어령'의 창의과 창조가 만들어지고 표현되어온 머리속은

어떻게 생기고 구성되고 기능하는지 궁금증을 가지며 시작된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어령 교수의 강의는 '도끼질 같았'고 

'매 수업마다 머릿속이 쩍쩍 갈라지는 듯한 충격과 경이'를 느꼈다고 한다.

사실 이어령 교수의 글과 말을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 짧게 접해도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생각의 유려한 흐름에 먼저 강한 인상을 받고

한발짝 더 앞선 미래를 구체적이면서 자신감있게 예측하는 것에 놀라웠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학자적 명성과 더불어 '어른'의 권위까지 갖춘 석학이

자신에게 붙은 타이틀에 만족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꺼지지 않는 호기심과 굳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지적인 탐구를 계속하는 모습,

작은 것 하나를 놓치거나 흘려보내지 않고 담긴 의미를 연구하고 분석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기호학자이며 미래학자로서의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은

왠만한 것에 그저 '만족'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타협'하는 스스로에 대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자극했다.


<이어령, 80년 생각>을 기획하고 집필하며 제자이자 인터뷰이에게 당부한 

이어령 교수의 말도 핵심을 찌른다.

자신의 업적을 늘어놓고 잘난 이야기를 하는 용비어천가는 절대로 사절,

80여 년 동안 온리원의 사고를 해 온 한 인간의 머릿속을 탐색하보며

사물을 보는 눈, 현상을 보는 눈,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각자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남과 다른 '나'의 '창조적'인 생각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 책을 읽고 독자가 생각했으면 한다는 바람과 의지가

인터뷰 곳곳에서 뚜렷하고 강렬하게 몇 번이고 반복되어 나온다.



한담을 나누고 회고하는 인터뷰가 아닌지라 강의를 듣는 것처럼 

정신을 집중하고 이해하며 읽으려 능동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책이었다.

이어령 교수가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더 풀어 서술할 수 있도록

독자들이 그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길을 잃지 않도록

어찌보면 단순하고 답답하게도 보이는 질문을 꾸준하게 던지는

인터뷰이로서의 김민희님의 수고로움도 느낄 수 있다.



학문을 연구하는 상아탑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수업을 하는 교수이자 연구를 하는 학자로서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교류하고 관계맺은 사람들 각자가 보는 인간 이어령에 대한 여러 면모를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회, 아시아, 세계를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생각과 사유의 흐름을

굴렁쇠, 쌈지마당, 한예종, 백남준 후원회 및 작품 설치 등의 문화적 측면으로 

전공인 문학 분야에서 문예지를 창간하고 신춘문예의 심사위원으로 후배를 키우고

박완서, 김승옥, 최인호, 황석영 등의 문인들의 작품이 독자들과 만나도록 기여한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어 왔던 이어령 교수의 

천진난만의 힘이, 현재 투병중인 암조차 잠잠하게 만들기를 기원하게 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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