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 여전히 버겁지만,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서정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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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라는 질문은

북적북적할 때는 힘있게 떠오르지 않는다.


소란스러움 혹은 들뜨는 기운과 거품이 사그라들고 

조용히 혼자 있게 되었을 때,

뭔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거의 답정너에 가까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대다수가 경험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우스운 것이,

29세에서 30세로, 39세에서 40세로 넘어갈 즈음이면

왜인지 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삶을 응시하게 되는 것 같다.


그저 숫자의 앞자리가 달라질 뿐,

28세와 29세만큼이나 29세나 30세의 차이가 클 것 같지도 않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그 순간만큼의 마음에는 조바심과 가벼운 우울감이 드는 것.

그 마음을 또래의 친구들이나 먼저 겪은 마음 통하는 선배들과 나누며

지난 시간의 아쉬움을 도닥이고 다가올 미래는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이

<어른이 돼도 1일 1치킨은 부담스러워>에 차곡차곡 담겨있다.



지나고 보면 그럴 일도 아닌데, 

놓지 못하고 나를 아프게 했던 일, 사람, 관계, 상황들을

조금 먼저 겪어 본 세 명의 저자가 섣부른 충고나 조언없이 

자기들이 살아온 삶을 얘기하고

독자는 그것을 읽는 것 만으로도 누구에게나 각자의 '그런 시기'가 오고 또 간다는 점과

지금 그 시기를 겪고 있다면 지나고 난 이후도 반드시 온다는 점을 새기며 

용기를 내게 한다.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라고 호탕하게 웃는 언니들의 격려가

책 곳곳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들이 -특히 자기의 자리를 잡기 위해 애쓰는 20대들이- 보기에는

멋지고 흥미로운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부러운 30대 언니들에게도

1일 1치킨은 20대와는 다른 이유로 ^^;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면 좀 위안이 되려나?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나의 삶을 살아가자는 이들의 다짐이

40대에는 어떻게 실현될지도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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