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2 : 모래시계 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4
로버트 바 외 지음, 이정아 옮김, 박광규 / 코너스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지털 디톡스를 다짐해도 대체제를 찾지 못하면 원상복귀는 시간문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퇴근길.

고단했던 시간을 잊게 만드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몰입의 힘.

너무 머리를 복잡하게 쓰기는 싫고 재미는 얻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외국도서를 예로 들자면 하드커버가 아닌 페이퍼백 형태로 나왔지만 표지는 튼튼해

들고 다니기에 훨씬 가뿐하고 실용적인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시리즈의 2편이다.




미스터리의 매니아가 아니어서 최초의 셜로키언인지도 몰랐지만, ^^:

표지의 타이틀을 맡은 '모래시계'의 작가 로버트 바를 포함해 8명의 작가의

10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P 버틀러의 <거브 탐정, 일생일대의 사건>이 2권을 여는 첫 작품이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인 작가는 40여년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다.

책, 단편, 수필 등에 걸쳐 무려 30권의 책, 2000여편의 작품을 저술한 그가 

창조해낸 매력적인(!) 아마추어 탐정 거브는 도배기술자이다.

탐정사무소의 통신교육 강좌를 수록하고 자신이 흠모하는 홈즈를 코스프레하지만

홈즈만큼 영민하고 철저하지 못하고 오히려 소동만 일으키는 어수룩한 남자다.

강에서 건져 올린 자루 속 익사체의 괴상한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이런저런 가설을 내세우고 근거를 찾아내지만 도통 풀리지 않자,

통신교육 교재에 나오는 내용을 따라하는 부분은 코믹하기까지 하다.


다소 낯선 작가와 작품의 이름은 

오히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모르는 신선함을 준다.

지금에야 추리소설의 작법이랄까, 일종이 (약속된) 패턴이 있지만

책에 수록된 이야기가 독자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19세기 후반은 좀 달랐다는 것을

책 뒷부분에 수록된 '작가, 작품 해설'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저렴한 철도로 런던으로 통근하는 노동자들이 많았던 시절.

교육법의 실시로 초등교육의 의무화로 문맹률은 낮아져 독서 인구가 증가했고

스마트폰이 대체하기 전 우리가 그랬듯, 

역내 작은 서점에서는 짧은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으며

다 읽고 나서는 다음 사람에게 선심쓰며 넘길 수 있는 신문, 잡지가 유행했다.


갑작스레 발생한 사건과 풀릴 듯 꼬여가는 해결 과정, 미심쩍은 등장 인물,

살짝 과하게 친절한 설명과 어라랏- 싶은 엔딩 등, 

현재의 눈높이와 추리소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으면 제대로 만끽할 수 없는 

그 때 그 시절의 추리소설이 왜 그런 특징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저렴한 가격이 짧은 내용, 풍부한 삽화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며

다양한 주간지와 월간지, 대중잡지들이 성공을 거두게 되고

독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인기 '시리즈'를 수록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그 시절 잡지들의 추리 작가들의 리스트를 보면 어마어마하다. ^^


수록된 단편 추리소설도 재밌었지만 

몰랐던 시절의 분위기와 추리소설의 발전사(?)를 덤으로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세계미스터리걸작선2 #모래시계외 #로버트바 #코너스톤 #단편추리소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