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지지 않고 시 그림이 되다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곽수진 그림, 이지은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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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뭉클한 책 <비에도 지지않고>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시와 그림이 만나 아름다운 시너지를 내는 책이다.


띠지의 화려한 광고문구를 보면, 표지를 열기도 전에 마음이 식을 때가 있지만

이 책의 홍보문구는 조금 특이했다.

<비에도 지지않고>는 미야자와 겐지의 글인데 그걸 강조하기보다

볼로냐 국제도서전 '사일런트북' 콘테스트 대상,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 롱리스트 아티스트가 채택된 문구 위에는

신예 그림 작가 곽수진의 국내 첫 출간작! 이 더욱 강조되어있다.


그래서, 띠지를 벗기고 하드커버 표지를 펼쳤더니, 따란~~



겨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코로나19로 싱그러움이 그리워서인지

초록초록한 표지만 보아도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그림의 일부인 듯, 그림을 품은 듯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문구도 마음에 와닿는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말을 하기까지 작가의 인생 속에는 얼마나 많은 비와 바람, 눈보라와

타는 듯, 찌는 듯 숨을 헐떡이게 만드는 더위가 있었을까, 싶다.


시의 전문은 책 뒤쪽 지은이와 그린이 작가소개와 함께 실려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야자와 겐지는 1차 세계대전으로 전체주의와 제국주의가 팽배했던 시절에 살았던

일본 동화작가이자 시인, 농업과학자이다.


섬세한 결을 가지고 소박한 마음으로 사람간의 정을 소중히 여기는 삶이

그 시절 일본에서 얼마나 같잖게 취급을 받았을지 짐작이 된다.

생애 출판된 책은 단 두 권이었고 자연과 삶, 배려를 담은 동화집과 시집은

주목받지 못해 시인을 가난과 굶주림에 빠지게 했다.


결국, 혼란스러운 시기에 시대에 영합하지 못한 순수 예술인의 말로가 애닲듯,

서른 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폐렴으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그의 시에 힘과 위로, 에너지와 따스함이 있음을 반짝반짝 빛나게 한 것은

곽수진 작가의 그림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출판되어 인기를 끌었던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않고> 책의

표지들을 검색해보았다.



그림은 취향이라, 더이상의 말은 생략....

얼빠(!)인 나는 이 책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좋았다. ^^



큰 그림 속에 작게 있는 동물, 사람, 새, 물고기, 그리고 바람의 기운이

정지한 그림에 상상을 더하게 했고, 소리와 비 냄새, 공간의 냄새까지 느껴지는 

수업시간에 배웠던 말로, 공감각적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대부분의 그림에 항상 집, 혹은 집의 한 공간이 포함된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림책의 묘미는, 볼 때마다 전에는 못 보았던 디테일을 발견하거나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다시 읽을 때의 기분/상태/마음에 따라 

다른 생각과 감상을 불러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짧은 책을 벌써 여러 차례 읽고 또 읽고 있다.


아직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가 두세 페이지로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발견할 많은 매력이 무궁무진하게 있는 그림과, 

가만가만 입 안에서 굴리듯 천천히 음미하는 글을 읽고 있는 시간이

마음을 참 편안하고 순하게 만들어준다.



곽수진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작가님의 다른 책/작품들도 빠른 시일내에 국내에서 만나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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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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