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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의 하룻밤 - 캠핑 장인 김민수의 대한민국 섬 여행 바이블
김민수 지음 / 파람북 / 2020년 12월
평점 :

<섬에서의 하룻밤>은 특별한 테마여행책이다.
대한민국에 산이 많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껏 대한민국의 '바다'는 휴양지의 느낌이 썩 나진 않았다.
여행책에 실린 대부분의 바다는 외국의 것이었다.
해변에 간단한 비치타올을 깔아두고 느긋하게 파도를 바라보는 사람들,
아이들이나 강아지와 뛰어 노는 모습이나 한가롭게 모래성을 쌓는 모습들.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엎드려 선탠을 하는 그런 낭만적인 모습이
대한민국의 바다에는 없었다. (지금 겨우, 간신히 간혹 보이기도 하다)
횟집/조개구이집/밥집과 커피숍/술집이 맞은편에 즐비하게 다닥다닥 붙어있고
길 건너 해변에서는 고기를 굽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며 (역시 우린 '밥심의 민족')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왁자지껄하게 바닷가에 와서 먹다가
쓰레기를 수북-하게 쌓아놓고 떠나는 모습이 여전한 것이 아쉽다.
그래서 3면이 바다니까 당연히 있을 '섬'에 대한 낭만도 사라졌다.
섬은 높은 곳에서 바라보거나, 낚시하러 가거나 마지막 배를 놓치면 안 되는(!) 곳.
육지에서 쉽게 닿지 않는 '섬'이라는 특성상 불편함이 떠오르는 곳이었다.
놀러가도 제주도, 월미도, 울릉도처럼 큰 섬에 가서
예쁜 장소에서 맛난 먹을 거리를 찾는 그런 여행만을 알아왔던 사람들에게
<섬에서의 하룻밤>의 저자 김민수는 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계절별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나보다.


캠핑이 좋아 캠핑 마니아가 된 저자 김민수님이 섬 여행가가 되어
대한민국 20개 섬을 52일간 연속(!) 여행하고, 섬 여행과 캠핑에 대한 글과 사진을 엮어
<섬에서의 하룻밤>으로 출간하였다.
차례를 보면 알겠지만 익숙한 이름보다는 낯선 섬 이름이 더 많다.
교통편이 불편하고 숙소도 만만치 않은 섬 여행을 그래서, '캠핑'하기 좋은 곳이라고
발상의 전환을 시켜주는 에피소드가 곳곳에서 나온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기상/기후에 따라 일정이 조정되기 일쑤인 섬 여행.
계절별로 추천하는 곳을 달리 둔 이유가 있다. ^^
교통편, 추천 액티비티, 숙박과 식당의 기본적인 정보도 모두 실려있지만
가장 중요한 정보는 '문의'를 할 수 있는 이장님, 선장님, 운수사의 전화다.

육지에서의 삶과는 또 다른 일상이 흐르는 섬 이야기는 새롭다.
<삼시세끼> 같은 유명한 TV프로그램을 통해 흘깃- 쳐다본 적은 있지만
숙소에서 밥 해먹는 모습이거나 산책/포획 정도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섬에 터를 두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나
섬에서 보내는 하루 혹은 이틀의 시간에 대해 읽다 보면
섬여행의 색다른 매력에 눈을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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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