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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세상 쉬운 양념장
박영화 지음 / 경향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생활도 많이 바뀌게 된다.
매일 해먹을 순 없어도 또 매일 시켜먹을 수는 없으니까,
한 끼를 떼우는 의미의 '식사'나 '요리'가 아니라 제대로 차려진 식탁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필요와 갈망(?)이 생기게 되었다.
예전에는 이라고 적으며 또 감상에 빠진다.
다른 때 같으면 평소에 만나거나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약속이 생기는 연말연시.
5인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는 이 시국에 '예전'을 떠올리니 너무나도 까마득하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아니던 시절.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나보다 더 전문가인 셰프나 요리사,
손맛이 뛰어난 이모들이 맛있게 만들어 놓은 식당에 찾아가면 될 일이었는데
지금은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오로지 밥만 입에 넣고 재빨리 나오게 된다.
한편으론, 이런 전지구적인 특단의 조치가 없었다면
결코 이 책 <요리가 세상 쉬운 양념장>을 펼쳐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어쩌면 이번 기회에 만능 양념장을 뛰어넘는 요리별 양념장을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차례를 보면 양념장이 그저 나물류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요리 초보다운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상식의 지평이 넓어진다.

기본 무침 양념장은 알았지만
비빔 양념장과 조림 양념장, 볶음 양념장이 따로 분류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김치는 대기업이나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을 먹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세상 쉬운' 이란 말이 붙으니 겉절이 정도는 한번 해볼까? 하는 야망도 싹튼다.

가장 관심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국물양념장이다.
뜨끈한 국물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겨울철이라서 더 그런가보다.
봉지를 뜯어서 데워먹는 한 끼 국/탕 레토르트 식품도 있지만
대중화된 간과 내 입맛은 조금 다르니까, (당연하게도) 늘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와 비슷한 맛을 조금 더 건강하게 내는 비법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놀랐던 것은 샐러드 드레싱과 쯔유, 단촛물, 탕수육 소스같은 이국 소스.
배 퓌레, 파기름, 양파가루, 청양고추청 같이 요리 재료로 쓸 수 있는 양념들도
총 10장의 챕터로 인심좋게 실려있다.
(새삼 깨닫는다. 소스도 양념이지...)

좋았던 점 추가 +1.
재료의 계량은 계량컵이 아닌 쉽게 손에 잡히는 밥스푼, 종이컵, 소주잔으로 통일.
그리고 양념장은 만들어서 바로 먹어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서 한 달 정도 냉장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책이라 안전하게 한 달을 말씀하신게 아닐까- 하며 두 달은 버틸 수 있겠거니- 한다)
진짜 생활 밀착형 양념장 만들기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남 보기 좋으라는 것이 아니라 나 만들기 편하고 나 먹기 좋은 양념장 만들기~ ^^

양념에 따라 요리 자체의 완성도가 좌우되는 집밥.
자극적인 입맛을 단시간에 바꾸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기본 양념 법칙을 습득하고 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
이래서 요리를 배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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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