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물어봐 - 발칙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인생 해결법
테레사 바바 지음, 마르게리타 트라발리아 그림, 김지연 옮김 / 별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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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처음 <고양이에게 물어봐>를 봤을 때,

고양이들이 철학적인 얘기를 해주는 소설이나 에세이일까? 하고 상상했어요.

보기만 해도 귀여운 고양이가 별빛이 샤랄랄라- 쏟아지는 들판에

책 표지 속으로 들락거리고, 책 등위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모습만 봐도

이 책의 사랑스러움이 물씬 느껴집니다.

꽤나 도톰한 책을 열면 반겨주는 것은 기분 좋아지는 주황섞인 노란색 속표지와

그 위를 당당하게 걷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닫게 되는 이 책의 활용법이에요.

물론, 책을 사기 전에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읽었다면 이미 알았을 내용입니다.

전 늘 겉표지에 반해서 책을 선택하는 사람인지라, 이렇게 깜짝 선물을 받은 셈이지요 ㅎ

이 책은 AnswerBook 입니다.

질문을 머리 속에 떠올리고, 마음이 가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거기서 마주하게 되는 해답을 보는 콘셉트는 새롭지 않지만,

그 대답을 남긴 존재가 사랑스럽고 엉뚱한 고양이라면 얘기는 달라지지요.

막- 몰아치던 일들이 끝무렵에 접어들어 마냥 쉬고 싶을 때 도착한

<고양이에게 물어봐> 책이어서,

활용법을 읽자마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펼쳤어요.

저를 위한 고양이의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 계획을 하라니. 계획의 ㄱ도, plan의 p도, 스케줄의 s도 다 꼴보기 싫은데 말이죠.

그럼 어쩌나요? 다른 페이지를 펴는 수밖에. ^^

그리고 얻은 놀라운 (게다가 아주 만족스러운) 대답.

이 책의 진정한 활용법을 찾은 기분입니다. ㅎㅎㅎ



마냥 샤랄라- 한 대답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 책이 좋아요.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기회가 한 번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고양이가 준 대답이 싫으면 다시 한번 펼치면 됩니다.

고양이의 변덕만큼이나 인간의 변덕도

최종, 최최종, 진짜최종, 진짜마지막최종, 이것이최종이길. 로 진화했으니까요.



고양이 말고도 유쾌한 일러스트를 만날 수도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은 뭐가 나올지 모르는 것! 이기 때문에

사자마자 호로록- 다 펼쳐보고 싶은 평소의 호기심을 좀 누르느라 애썼습니다. (TMI)

이 페이지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고양님.

제가 고대 이집트인들도 안 하는 질문을 마구 해버렸네요. ㅋㅋㅋ

이렇게 뼈때리는 위트와 새초롬한 위로을 만날 수 있는 <고양이에게 물어봐>.

사무실 책상에서 함께 지내며 내 손길을 많이 탈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책, 고양이, 밤, 평온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마음에

풍랑이 찾아올 때 이 책의 제목은 진가를 발휘할 겁니다.


<고양이에게 물어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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