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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공부 - 혼란한 세상에 맞설 내공
김종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평점 :

저자의 전작 <인문학 수업>이 괜히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문해력 공부>라는 책의 제목은 언뜻 담백하면서도 간단하기 그지 없다.
한편으로는 전작과 시리즈(!) 느낌을 살려 '문해력 수업'이라고
제목을 짓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의 띠지에 있는 말 '떠도는 말과 글에 휘둘리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곳곳에 있고,
뒷통수를 제대로 맞는 느낌으로 타인의 말과 글에 휘청이거나
혼자서 끙끙 앓으며 그 뜻을 헤아리려고 -그러나 알았더라면 앓을 필요가 있었을까-
고민하고 갈등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영어 단어 '리터러시'에서 차용한 '문해력'이라는 말로 답을 구했다.
읽고 쓰는 능력.
이미 배웠던 바를 새로운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능력.
남의 글과 생산물에 감동하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감동과 통찰력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능력을 '문해력' 이라고 말하며
그것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지식과 경험, 능력과 경력이라는 스펙을 쌓으려고만 노력하지 말고
새로운 사고방식이 새로운 일상을 살게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는 저자는
더 배울 필요도 특별한 노력도 필요없이,
그저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최적의 방법을 깨우치라고 충고한다.
저자의 글 자체는 쉬워서 페이지는 술술 넘어갈 수 있었으나,
챕터마다 곱씹고 생각해야하는 것들, 다르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들이 많아
읽기가 자주 멈춰졌다.
무엇보다 '문해력'에 대한 개념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런 독자의 고충을 알고 (저자도 20년 넘게 분투해서 얻은 개념이라고 한다)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책 곳곳에서 소개한다.

제대로 읽고, 발견할 때까지 막막함을 견디며 접근하여 해석하고자 노력한 뒤
다음 차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 논리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읽히는 언어 너머의 세계를 보게 하고 나의 일상을 바꾸게 한다.
알고 있는 것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을 글쓰기와 말하기 과정을 거치면
스스로 분명하게 깨우치게 된다.

읽고 말하고 쓰는 input과 output의 단계의 상위에 있는 것이
생각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을 구별하여
불필요하게 나의 정신을 흩어지게 하는 것들을 삶에서 배재하는 연습은
위기의 순간에 타인의 말과 글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굳건하게 지키게 돕는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한 '자기만의 지식'을 갖추는 문해력은
나의 생각/지식/뜻을 선명한 메시지로 만들어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게 하는 힘이다.
양적으로 늘리려 하지 말고 시간과 공을 들여 깊이와 질의 차이를 두려면
'왜' 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관찰을 이해로 만드는 데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저자도 10년 동안 1년에 1권, 괴테의 책을 반복하여 읽으며
사색과 질문의 힘을 키우고 남들과 다른 시야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문해력 공부>는 한 번 읽고 책장을 장식하게 둘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두 번은 읽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처음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쭉쭉- 진도를 빼지만
그 다음 읽을 때에는 이해를 점검하며 고민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하루에 3시간만 잘 수는 없겠지만,
저자가 쓴 문장과 예시를 통해 진정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와
내가 일상에서 무엇부터 실천할 수 있는지 (이제 결심은 그만하고!) 선택해야겠다.
스스로가 하나의 근사한 세계가 된다.
생각할 수록 매력적인 공부 목표가 아닐 수 없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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