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 심리학 - 불안, 걱정, 두려움과 이별하는 심리전략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우선, 나의 모든 감정을 평가하지 않고 받아준다는 기분이 들어서 그렇다.

나를 힘들게 한 감정이 어떤 이유와 원인으로 생겨났는지 알게 해준다.

내가 힘든 것은 어찌보면 외면하거나 눌러왔던 것을 직면하는 단계이며

그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잘 다독이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까지는, 많이 듣고 보았다.


<불안할 때, 심리학>은 거기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한 발을 내딛는다.

지은이 도리스 볼프는 30년 넘게 심리치료 전문가로 활동하는 독일의 대표 심리학자다.

그는 대화치료, 인지정서 행동치료를 독일과 미국에서 공부한 뒤,

심리치료실을 운영하며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저자에 따르면 심리상담을 받는 내담자의 절반 가량은 

불안장애 때문에 도움을 구한다고 하고, 불안은 많은 사람이 살면서 겪는 감정이며,

그 정도에 따라 극심한 공포를 느끼기도 하지만, 가볍게 지나기도 하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감정이다.


이 책은 불안이라는 '감정'에만 집중하지 않고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과 습관, 그 습관을 쌓기 위한 훈련법을 알려준다.

일종의 '워크북'이다.

불안을 대처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며 노트를 작성하고(!)

-그저 명상이나 호흡, 좋은 생각하기 같은 것이 아니라 진짜 공부하듯!-

그리고 나서 일정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새로운 생각과 행동 방식을 

되풀이하며 연습하기를 권하고 있다.



Part 5로 구성된 이 책은 필요에 따라 순서를 바꾸어 읽어도 좋게 되어 있다.


Part 1 불안의 탄생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학문적으로 다룬다.

Part 2 불안 해소를 위한 기본 8단계 전력은 불안으로 인해 신체의 정상적 기능이

주춤거릴 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3가지 기술을 통해 불안의 상태를 넘기고

나아가 불안을 이기기 위한 습관을 소개해준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당사자 본인이 느끼는 불안은 전해지지 않는다.

남들에게는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그래서 외로워지고 절망하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은 당신을 출발점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 다른 사람의 속도, 목표 도달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롯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차근차근 나아가고, 성공을 기록을 남기라고 한다.



Part 3 불안의 형태와 대처 전략은 꼼꼼히 읽어두면 도움될 팁이 많다.

불안의 형태를 파악하고 자신의 불안은 어디에 속해있는지 인지해야 한다.

책에는 광장공포증,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등 일반화된 불안장애를 소개하고

자신이 그 불안과 공포증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 및 인정한 뒤, 

그 이유를 찾아내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 전략을 알려준다.



Part 4는 불안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 

Part 5는 불안 경험보고서로 불안을 이겨낸 사례를 알려주지만

저자는 (그리고 읽어보니 그 말에 적극 동의하게 된다.) 이 책을 순서대로 빨리 읽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골라서 천천히 숙독하기를 권했다.


방법과 전략이 필요한 사람은 Part 2와 3에 집중해서 읽으면 좋을 것이고

현재 너무 큰 걱정거리(직장/가정의 큰 문제, 갈등, 부담, 이직, 이혼, 중병 등)

를 겪고 있는 중이라면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작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도 좋겠다. (그럴땐 1,4,5만 읽어도 좋을 것이란다)


이 책을 읽으면 다 된다- 괜찮다 불안해해도- 같은 말이 아니어서 좋았다.

막연한 감정 혹은 자신이 예민해서, 라고 뭉뚱그려 생각하지 않게 하는 지식과

실질적으로 불안(과 그에 따른 신체반응)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심리학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