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 연약한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셀프 심리학 자기탐구 인문학 2
김혜령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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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나에게 도착한 책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주중의 일터에서는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연이어 일어나고

허겁지겁 대처하다 실수가 생기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을 찾는 분위기에

소위 인류애가 허물어지는 감정을 -더 씁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느끼고

평소에는, 그리고 다른 물품은 집 앞으로 배송이 잘 만 오던데,

C*통운에서 몇 건의 택배가 공용 픽업 장소로만 도착해서 '바빠서 그러셨겠지' 하고 넘기고

멀쩡히 주소가 잘 적혀있는 송장을 보고도 잘못 가져간 택배를 오래도록 방치한 이웃 덕분에

느즈막히 읽게 되었다.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화가 나는 것들이 쌓이고 겹치며 

마음이 온통 검은색 연기를 내뿜는 활화산이 되어 버렸을 때야 비로소 이 책을 만난 건 무슨 일일까?




심리학책을 읽으면서 조금 떨어진 입장에서 '그래. 그렇지' 하다가도 '그걸 알면 이렇게 힘들겠나' 며

다소 맥이 빠지는 경험이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은 내 상황이 그래서였던 것인지 완전 공감과 몰입을 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내 마음과 생각의 운전대를 오롯이 저자에게 넘겨주며 읽게 되었다.


저자 김혜령은 작가, 상담심리사, 명상 심리 전문가로 심리학과 상담에 관한 책을 벌써 세 권째 세상에 내어놓았다.

독자의 공감과 유사한 경험, 기분을 잘 끌어내는 예를 적절히 제시하고

유명한 책, 심리학, 몸과 마음을 새롭게 만드는 명상이나 행동 요법들을 어렵거나 거부감 들지 않게

조금씩 얹어 각 상황을 마무리 짓는 솜씨가 매력적이다.





늘 평가되고 판단되는 직장과 생활인의 삶을 사는 것은 비슷할 텐데

판단하지 않는 자세로 현재 경험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챙김의 인지방식을

몇 번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해서 페이지를 넘길 수록 마음의 근육이 조금씩 붙는 기분이 든다. 




마음의 특성을 살펴보고 '나만' '이상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생각을 정리하는 1장이 지나면

마음챙김의 태도를 일상에 활용해 괴로움에서 피하고 마음의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나온다.

 





 

여기에 제시된 방법을 한번에 모두 실천하기는 물론 어렵지만

단시간안에 혹독하게 다그치는 방식으로는 다시 일상과 생활이라는 정글에 들어가면

'포기'라는 유혹에 바로 굴복하기 쉬울 것 같다.

소비와 비교, 빠른 만족과 금방 심드렁해지는 마음을 조장하는 현대 사회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섬세하고도 꾸준한 마음으로 매일 식물에 물을 주듯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를 다시 느낀다.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김혜령

가나출판사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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