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기다리는 여행
이동진 지음 / 트래블코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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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여행책을 만났다.

<생각이 기다리는 여행>은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저자 이동진이

일상이 여행인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계속하고 싶은 마음을 엮어 낸 책이다.


여행책이라고 하면 대개의 경우 

아름다운 풍광, 새롭고 신기한 광경, 힙하거나 독특한 가게와 거리, 음식점,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장소, 박물관, 랜드마크들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싣고

여행자들의 필요에 맞춘 먹거리, 살 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같은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빼곡하게 실어놓으며

취향과 일정, 예산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정/코스의 제시가 

'여행 가고 싶어!!!!!' 라는 마음이 부풀어 오르도록 실려있는데

(물론 이 책도 그런 요소를 아예 배제하지 않는다! 어쨌든 여행책으로서의 

 본분인 시원하고 이국적인 풍경 사진이 빠지지 않는다.)



<생각이 기다리는 여행>은 조금 다르다.

도쿄, 타이베이, 발리, 런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한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 그로 인해 세상을 혹은 지구상 어디에 있든 그곳을,

좀 더 새롭고 촘촘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시야를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목차마다 해시태그가 붙어 있고

내용의 글자 위에 색깔의 점이 방점처럼 첨부되어 있다.

이것은 저자가 참고문헌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






여행이라는 주제로 책과 책을 연동시키며 

독자가 다양한 독서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생각이 기다리는 여행>을 제작하면서 참고한 책, 잡지, 아티클, 블로그, 동영상 등

자료들을 링크로 함께 공유하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우리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도심지, 건물, 샵 등의 공간을 싣되

그것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가 아닌 곳에서도 얼마든지 찾고 느낄 수 있는 생각과 경험을 발견하고

일상을 뛰어넘는 독특함과 찰라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감상하는 섬세함을 다듬기를

독자들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한달까?



아무렇지도 않고 설렐 것도 없는 제품의 가격표, 택시(우버)의 백미러, 광고판,

스트리트 아트(이거나 누구에게는 낙서이거나), 버스정류장 등등에서

계획을 어그러뜨리는 우연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여행의 묘미와

비행기표를 끊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그 순간이 선물하는 생각지 못한 '생각'들로도 

충분히 인식과 감상의 폭을 넓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의 일상이 여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코로나19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는 이 시기의 답답한 마음에 숨통을 틔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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