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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 인[!n] 유럽 - 여행 속 취향의 발견 ㅣ 인[!n] 시리즈
안미영 외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이 책은 인(!n)시리즈 중 유럽의 가게를 다룬 것이다.
잡지와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낯설지 않을 이름 <트립풀Tripful> 시리즈의
비하인드 북, 인(!n)시리즈.
하나의 주제를 담아 그 장소만을 다룬 소책자 형태의 책이다.
<숍 인 유럽>은 유럽 사람들이 '지금'을 살고 있고 '갖길 원하는' 가장 확실한 취향인
그것, 그 물건들을 파는 상점을 다룬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독특한 주제와 큐레이션으로 유럽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첨단을
제대로 보여주거나 반영하는 공간인 상점.
프랑스의 파리, 체코의 프라하, 영국의 런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상점들을 찾아낸 안목있는 4명의 탐험가들 덕분에
가만히 내 방에서 앉아 -솔직히 말하면 누워서도 볼 수 있다. 컴팩트한 사이즈 덕분에 ㅎ-
편안한 옷차림으로 발 아프거나 길을 잃을 염려도 없이 유럽인들처럼 숍을 둘러볼 수 있다.

상점에서 팔고 있는 상품에 방점을 둔 사진들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상점의 분위기, 숍이 있는 유럽의 거리 혹은, 각 상점만의 큐레이션/인테리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사진들이 위주여서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테마의 상점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혹시나 창업을 생각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사진들로부터 재미난 영감을 얻을 수도 있겠다.


혹은, 이 물건을 정말 정말 정말로 갖고 싶다!!!!
하며 이베이를 뒤져보거나 비슷한 물건을 구글링 할 수도 있겠다........
(물건을 찾으면 정말 행운이겠지만, 과연 배송비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후훗.. 슬프다)

사실 이 책은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그 상점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사진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상점의 이름, 위치, 운영시간, 다루는 제품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나는 이 시리즈의 원조. <트립풀>

어쩌면 이 인(!n) 시리즈는 <트립풀>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잡지에서 소개된
카페, 숍, 바를 하나로 묶어서 보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게 소포장된,
언제든 떠나고 싶어 꿈꾸고 준비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플래터 세트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막상 여행지에 가서는 사기 어려운 -역시나 배송이 문제다. 트렁크에 넣기 어려운 것들은...-
커다랗고 무겁고, 값이 나가고 특이한, 그러나 내 손에 쥐고는 싶은
'견물생심'을 자극하는 아이템들을 90여 페이지에 걸쳐 보여주는 눈호강 컨셉북!
카페와 바 시리즈도 보고 싶다.
아니, 책 말고 진짜로 가서 경험하고 느끼고 싶다. ㅎㅎㅎ
못 간다고 슬퍼 말자! 라고 제목을 지었는데, 리뷰를 쓰고 나니 슬픔이 좀 올라오네. 쳇..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