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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라이팅 훈련 : 스토리 라이팅 - 2nd Edition ㅣ 영어 라이팅 훈련
한일 지음 / 사람in / 2020년 3월
평점 :

모든 언어 학습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쓰기/작문'
듣기와 말하기는 녹음하지 않는 한, 그 시점 이후로 나의 흑역사가 없어지고
읽기는 글자가 종이 위에 있으니 번역기나 사전, 혹은 능력자의 도움을 얻으면 되지만
도대체 쓰기는 너무나도 어렵다.
말로는 대충- 통하는 의사소통이, 글로 쓰려는 생각만으로 허접한 실력이 드러나는 느낌이다.
사실 한국어로도 글쓰기는 쉽지 않다.
유창하게 말을 잘 하는 사람도, 글쓰기나 '논술'을 시키면 '퇴고'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영어 라이팅을 못한다고 너무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어차피 어려운 라이팅. 차근차근 훈련하며 조금씩 걸음마를 떼어보자!
그래서 <영어 라이팅 훈련> 2nd 에디션의 포인트는 '문장 확장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문장 확장 방식(expansion mode)이란,
영어 문장에서 절대 틀려서는 안되는 필수 문법적 요소인 Essential 부분과
빼도 전체 문장 문법이 틀리지는 않지만, 긴 문장을 쓸 수 있게 하는 Additional 부분을 나누어
Essential을 만든 후, Additional을 더해가며 문장쓰기 연습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필수 문법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체계적이고 쉽게 영어 문장을 길게 길게 늘일 수 있는 방법이라
학습자가 훈련과 응용을 단계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고 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의 구성을 후루룩- 보면 다음과 같다.


영어공부책마다 빠지지 않는 mp3 파일과 QR코드들.
내가 연습한 문장을 원어민의 발음으로 들으면서 암기하기에 좋은 요소이다.
책은 2권으로 분책이 가능하다.
Day 1~15
Day 16~30
으로 이론상으로는 30일 만에 문장->문단으로, 나아가 스토리를 쓸 수 있게 짜여있다.
확실히 1권은 쉽다.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바로 옆 페이지의 2권은 고난을 예고한다.
문법책에서 많이 보았던 중급 난이도가 등장한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 문법이나 구문은 (여기서 볼 때는) 없어 보이니,
떨리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

제일 반가운 주어+동사.
Day 1이다.
그리고 아래에 보면 시작시간과 마친시간을 적게 되어 있다.
하루에 내가 쓰는 시간도 확인하고,
매일의 과업을 마치기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알게 해준다.
쉬운 부분에서 걸리는 시간을 토대로 앞으로의 계획을 짤 때 활용해도 좋겠다.

한글이 왼편에 나오고, 오른쪽에는 단어가 무작위로 나열되어 있다.
1번 문장은 '그는 일해요' 이고, 오른편에 등장하는 첫 단어는 go 다.
무심결에 오른편의 단어를 그냥 갖다 써버리면 안된다는 뜻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면 늘 몇 층씩이나 내려가는 언어 수준을 실감하며,
간단한 문장을 영어로 써본다.

그리고 바로 나오는 확장 글쓰기.
기본 글쓰기에 Additional을 붙여 늘려가는 작업이다.

이 단계를 끝내면 '완성 문장 확인하기'
일종의 해답 혹은 답 맞추기 코너이다.
내 문장과 예시답안을 보면서 좀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mp3와 QR코드로 모범적인 문장을 보고 쓰고 듣고 읽는 '감각활용' 학습이 이뤄진다.

주어+동사 단계는 발 담그기에 불과하다.
마치, 해안가에서 걷다가 발이 쑥- 빠지게 깊어지는 동해 바다마냥,
2일째부터 수준이 깊어진다.
'~처럼 보이다' 를 작문할 때, look을 써야할 지 seem을 써야할 지
아니면 appear를 언제 써야할 지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의 학습자여야
훅- 깊어진 바닷물에 당황하여 소금물 드링킹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라이팅 훈련이기 때문에, 우리말로는 비슷비슷하게 해석되는
각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나 쓰임새의 차이는 설명해주지 않는다.
즉, 어느 정도의 단어를 알고 있어야 기본 문장->확장 문장의 글쓰기가 가능하는 점이,
글쓰기를 공부하려고 마음 먹은 학습자를 시험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반복적으로 똑같은 문장을 쓰기보다
다양한 '확장형'을 제시하여 학습자가 계속 궁리하고 머리를 쓰게 만든다.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흔들리기도 하겠지만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은 학구열을 불태울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쓰기나 말하기는 둘 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지만
아무래도 말하기는 쓰기보다는 좀 관대하다.
그래서, '이것도 알고 가기' 에서는 말하기에서는 가능하지만 쓰기에서는 자제해야할
'고급짐'과 '교양미'를 부여하는 기준이 되는 점도 짚어준다.

문장을 만드는 것도 처음에는 어렵지만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보자.
그 문장이 점점 길어져 문단이 되고 마침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는 날을 위해!
밥 먹듯이 매일매일 쓰기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