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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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용히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아서 좋다.

특히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는

외부 활동과 자극이 꽤나 줄어든 지금,

그리고 환절기를 맞아 겨울과 관련된 옷, 침구를 봄으로 전환해야하는 시기에

무엇을 남기고, 정리하고, 중요한 것으로 삼아야 할 지에 대해

생각만 했던 것을 실천하게 해줬다.

'미니멀리즘'으로 거의 무소유급으로 집의 사물을 정리해버린 결단력있는 지인이

결국은 자신의 생활과 습관에 따라 조금씩 짐에 늘어버리고 말았다, 며 웃었다.

자기의 색깔이 쫙- 빠져버린 것 같은 집에 편안함과 익숙함이 빠져 서운했다며

미니멀리즘은 인테리어나 트렌드가 아니라 수양의 측면이 크다고 경험을 나눠줬을 때

매우매우 공감이 되었다.


무언가를 정리하려고 시작하다가,

'추억의~' 시리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낸 경험,

과감하게 없애버렸다가 나중에 찾게 되었을 때 후회했던 경험,

결국 물건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고 말아 허무했던 기억과

개인의 성향과 습관으로 인해 ^^; 미니멀리즘은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과제로

새해 할 일 목록의 상위권에서 내려오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고 '잡동사니'를 없애는 방법이

곧 물건 정리로만 끝나지 않고, 인간관계, 업무까지 영향을 주고 밀도와 집중이 높아진

미니멀 라이프로 안내해준다는 표지 띠지의 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2장 세상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법

3장 정말 필요한 물건과 좋아하는 것만 남은 공간

4장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일하는 방법

5장 생활이 단순해지면 가족이 화목해진다.

6장 돈이 모이는 사람은 심플하게 쓴다.

7장 미니멀 라이프가 준 뜻밖의 선물, 시간

8장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 남기는 기술

9장 작은 변화로 시작된 일상의 기적

1,2장은 미니멀 라이프를 제대로 시작하게 된 계기로

-일본은 지진이었고 미국은 허리케인이었다-

엄청난 자연재해나 재난, 감정적이거나 정신적인 충격 등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그로 인해 내 인생의 중요도 우선순위가 뚜렷해졌음을 이야기한다.

종종 남들의 시선, 사회적 요구 등에 휘말리게 되는 위험이 있으나

그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고,

그것으로 사고와 판단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일상을 루틴으로 만들어 단순화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빼앗아 가는 사람들, 소비생활, 물건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다보면

나와 내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위한 자리가 생긴다는 저자의 주장과 방법이

매우 세세하게 나와있어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편리함=돈 으로 교환하고, 2+1같은 행사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것을 하나 더 사거나

각종 혜택과 할인 소식, 오늘만 특가! 같은 말에 현혹되어

'생필품이니 어차피 살텐데 지금 사도 괜찮아' 나

'바꿀 때가 되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라는

조바심과 자기변명으로 시간, 돈, 에너지를 낭비한 적이 많았다.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안 쓰는 물건을 나눔, 기부, 교환하며

미니멀 라이프의 동지와 네트워크를 만들어두면 마음이 해이해질 때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기부만으로는 미니멀 라이프가 지속되지 않았다.

일방적인 한 쪽의 '기부'행위보다 나눔이나 교환을 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물건이나 사람에 대해 고민하게 되어 만족도가 높았다.



잡동사니같고, 짜투리시간에 하려고 미뤄두었던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파워 아워'와

해야 할 일 목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되,

매일 세 가지 핵심 과제에 초점을 맞추기 전략은

지금 매우 유용하게 생활에 적용하고 있는 좋은 팁이었다.

시간을 따로 떼어놓아, 리미트가 걸린 동안

자질구레했던 ^^ 일을 모아서 처리하면 성취감이 들고

할 일 리스트에 허덕이지 않고, 중요한 3가지를 처리하면

나머지는 보너스처럼 처리한다는 마음으로 나에게 여유와 제한을 두니,

에너지를 '흡혈귀'처럼 빨아먹는 요구에 '아니요'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정이 있겠지'와 괜히 갈등이 생기는 것이 싫어, 모나지 않게 두었던 인간관계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정말 내가 에너지와 감정을 전혀 쓰지 않는 관계라면 굳이 끊어낼 필요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서운하고 섭섭한 감정이 들거나,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인간관계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물건이고 사람이고,

내 주변에 소중하고 좋은 것만 옆에 두고 아끼고 사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나 관계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사소하고 꾸준한 것이 내 인생을 바꾸는 아주 작은 '1cm'의 기능을 한다는것을 생각한다면 의미를 더하지 못하고 그저 존재하게만 두었던 인간관계를

정리하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남이 가진 것을 (그것이 물건, 기회, 인간관계, 돈 등등 무엇이라도) 지나치게 부러워하고

자기를 다그치며 욕심과 불안, 불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불필요한 것들을 꾸역꾸역 옆에 끼고 그 무게에 짓눌려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꼭 나에게 좋은 것들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단순한 선택을 꾸준히 반복하며 자기만의 심플한 루틴을 단단히 다져가는

미니멀 라이프.

이런저런 것에 미련을 두지 않고,

중요순위를 제자리에 앉히는 삶을 살아가는 좋은 방법을 배웠다. 좋은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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