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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급경영의 실전 - 바로 사용 가능한 학급경영 자료집
이유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추억의 칠판과 칠판 위 태극기가 있는 책 표지를 보고 배시시- 웃음이 났다.
태극기 옆에 주로 붙어 있는 교훈이나 급훈 대신에 적혀 있는
"선생님 힘들지 마세요. 당신의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 란 문구와
부록은 의례 -책의 성격과 타켓층을 고려해보면-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림이라고 생각했던 책꽂이의 과목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놀랍기만 하다.
초등학교에서 이걸 다 배운다고?
과목의 숫자도 놀랍지만 그 아래에 있는 '가치관'이나 '활동'등도 놀랍다.
왜 엄마들이 초등학교 아이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순간이 오는지
책의 겉장만 봐도 이해가 갔다.
이렇게나 엄청난 것을, 집중력이 오래가지 않는 아이들이 배우게 하려면
교사는 얼마나 준비해야하는걸까?
<초등학급경영의 실전>이라는 말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펼친 목차를 보면 개학은 3월이지만 -물론 지금은 그것도 불투명한 시국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맞이하는 교사들의 시작은 2월 말에 모두 끝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치원을 보내도 그날 그날의 활동 사진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데
-물론 이것도 보육교사들의 엄청난 시간과 수고, 노동력을 갈아 만든 서비스다.-
학생들이 1년 동안 지낼 교실 환경을 준비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 해의 일정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해 줄 자료를
초등학교의 특성상 저학년과 고학년 용으로 따로 만들어 준비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다니면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이나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만 봤지
교실 안에서 어떤 공부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나 많은 활동을 하는지도 몰랐고,
그 활동을 위한 지도자료를 풍부하게 만들어낸다는 것도,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교육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하고 해결하는 과정, 사회화 과정을 교육과정 속에 녹여낸다는 것도
이 책이 아니면 그저 피상적으로만 알았을 것 같다.
이제서야 이 책의 진짜 이유이자 표지 속 칠판에 적힌 말이 실감났다.
"기록은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행착오를 줄이게 만든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축적하게 함으로써
선배들의 실천을 누군가가 뛰어넘게 만든다"
- <교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중에서 -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해서 실무에 뛰어든 사람은
언젠가 한번쯤은 꼭 느꼈을,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모두 쓸모 없구나, 내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니!"
의 순간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알게 된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모두 쓸모 없는 것이 아니었고
지식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의 생활과 활동을 통해
일머리, 배려, 사람과의 관계성을 배운 시간들이이
소위 '사회생활'을 미리 연습해 본 것이었음을-
책을 읽어보니, 초등학교 교사들은 가히 엄청난 직업군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실 안의 유일한 어른으로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며
학습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 신체적 측면으로 열심히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기 위해 때로는 쓴소리와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한 교실에 있다보니 벌어지는 여러 일들 및
아이와 그 뒤에 있는 학부모의 감정에 차분하게 응대하며
다음 해에 만나서 형성하게 될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본인의 멘탈 관리도 잘 해야 한다.
교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대부분-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성실한 학습태도로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인정받던 모범생이었을텐데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멘붕상태에서 부여잡고 탈출할 수 있는
곧바로 사용가능한 실무팁들이 -초등학교 교사들이 집필한 덕에-
매우 현실적이고 친절하며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다.



교대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이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궁금한 학부모,
그리고 신규로 임용된 초등교사들 모두에게
당장 활용가능한 꿀팁들을 모아놓은 유용한 책 이면서도
자기의 입장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초등 교사'라는 직업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이다.
+ 초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이라고 무시할 수 없을 -몇몇은 꽤 어렵다;- ,
정확히 몰랐던 여러 과목의 상식들도 배우게 된다는 점에서 인문교양책이기도 하다. ^^
ps. 코로나로 개학이 미뤄지고 있어 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있기에 막막한 부모님들은
이 책에 수록된 활동지나 수업자료를 참고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