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3
최성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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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등장인물의 고향 소재로 꽤나 자주 등장하고

지역 출신의 연예인들도 동향의 끈끈함을 과시하는 목포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직 한번도 가지 못한 곳이다.

그래서 더 이 책이 기대되었다.

먼 곳까지 가서 남들이 다 가는 곳을 스탬프 투어의 미션지를 채우듯 돌아다니고 

워낙에 유명한 남도 음식 중에서 SNS에서 맛집이라고 소개된 곳만 다녀가는

여행객이 되고 싶지 않았던 까닭이다.


<목포>의 저자 최성환은 한국지방사를 전공하는 역사학자이며, 

국립 목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포가 고향인 그는 목포와 관련하여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였고 

여전히 목포 원도심에서 살며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구성도, 

독자가 목포역에 도착하면서터 시작되는 인문학적 여행으로 꾸려져 있다.

+ 책 뒷면의 목표 인문지도를 보아도, 

목포는 다도해를 품은 지방 해양도시로 그치지 않는

문학, 음악, 미술, 영화, 건축 등 문화가 가득 차 있어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숨겨진(혹은 아는 사람만 아는) 보물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목포항, 유달산, 삼학도 처럼 가볼 만한 곳에는 

(아마도 많은 후보 중에) 엄선된 식당과 먹거리가,

목포의 빠른 변화와 변하지 않는 추억을 함께 담아내는 

목포극장, 연희네슈퍼, 창성장 등은 독자가 달려가 체험하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경험' 리스트에 넣고 싶은 매력을 뽐낸다.


일제 강점기와 떼어놓을 수 없고, 

대한민국의 근대사에서도 역할을 한 '목포'라는 지역이

근대문화유산들을 허무하게 잃은 과정과 

그것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하는 저자의 마음과,

이제라도 낭만 항구의 멋과 맛, 예술을 토대로 

청년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목포에 대한 희망과 기대, 

그것을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널리널리 공유하고 싶은 자부심이 

책의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것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의 참 매력이 아닐까!



또 다음 편에 만날 도시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현재 번호로는 춘천이 4번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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