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도마뱀이 내 머릿속에서 치는 장난 때문에, 우리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 그렇게까지 느끼지 않아도 되는 걱정과 불안, 공포를 사서 하느라 얼마나 괴로웠는가! 몰라서 당했을 수도 있고, 알면서도 고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 귀엽고 발랄한 일러스트 인문교양/심리학 책을 옆에 두고 있다면 도마뱀이 겁에 질려 온 몸을 꼼짝달싹 못하게 붙들고 있거나, 패닉 상태에 빠져들어 방향없이 무작정 내달릴 때 스웨덴 심리학자상을 받은 저자 단 카츠의 유쾌하고 담백한 말과 여러 말 필요없이 보면 바로 메세지가 읽히는 이본 스벤손의 직관적인 일러스트가 책을 펼친 뒤 시간을 순삭시키는 마법을 부린다.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는 6장으로 되어 있다. 인간만이 가능한 고등 사고, 상상력, 회의적 사고의 복잡성은 그 단순한 뇌의 작용 때문에 충돌작용을 일으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심리적, 내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따라서 그 '도마뱀'의 작용만 알아차리고 무시하거나 적절히 브레이크를 가하면 혹은 아예 멀리 할 수도 있다는 반가운 제안을 해준다. ㅡ 틈만 나면 도망치고 싶은 뇌 길들이는 그림 뇌의 가장 안쪽에서 인간의 글자 그대로의 '생존'을 책임지는 호흡, 심장박동, 혈압 유지를 관장하는 도마뱀 뇌. 다른 고급/세련된 뇌는 이 도마뱀 뇌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힘을 잃어버리고 '동물'적 인간을 끌어내어 버리는 이유를 과학적인 근거와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어렵지 않게 제시하며 '도마뱀'을 다루겠다는 마음가짐을 세팅하며 책을 시작한다. 자신의 경험을 보편적으로 일반화하여 어록을 설파하지도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녹여내어 상황을 분석하고, 이유를 찾으며 행동법을 알려주는 깔끔한 구성으로 각 장의 세부 내용이 진행되며, 매 챕터 앞에는 이 모든 내용을 한 컷으로 정리한 일러스트가 있어서 도마뱀이 날뛸 때 스스로를 진정시키는데 활용하기도 좋다!) 오히려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나 문제해결을 막는다는 점이나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헛된 노력을 하지 말고 노력과 시도, 변화는 올바른 방향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중언부언하지 않고 적절하게 짧은 내용으로 핵심을 전달해주어 읽기도 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담없이 권하기에 참 좋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제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심리학적 금언이나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라' 같은...)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잠언들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마라' 같은 )의 맹점을 짚어내며 이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실제 상담에서 사용되고 있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말랑말랑한 재질이지만 꼭 필요한 심리학적 지식과 과학적인 근거도 잘 갖추고 있는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