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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미래 ‘공정’ - 부패동맹의 해체와 적폐청산
김인회 지음 / 준평 / 2019년 11월
평점 :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몸살이 과연 끝날까?
감기를 치료할 때, 콧물과 기침, 열과 두통, 구토와 몸살, 오한과 발열이
동시에 온 몸을 공격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정의의 미래, 공정>은 지금 심하게 앓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이렇게 허약해지게 된 원인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원인을 하나씩 제거하여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최우선의 가치가
바로 '공정함'이라고 제시한다.
특히 빠른 성장을 위해 각 계층의 엘리트들에게 몰아준 사회적 기회와 자본이
그 엘리트들을 부패카르텔로 거듭나게 하는데 오용되었는지를 짚어내며
이제 미래 한국의 좌표설정을 정의 , 공정의 관점으로 해야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그러나 어렵지 않게 이야기한다.

실제 책은 -합니다 체로 쓰여있어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으로도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차분하고 논리적이어서 어려운 주제임에도 이해와 공감이 쉬웠다.
시대마다 과제와 기회, 어려움과 도전이 있는데
사회 지도층이라고 불리는 몇몇은 아직도 자본주의적 양적 성장에서만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 있었다.
물론 소위 전쟁 후 찢어지게 가난했던 우리가 현재 OECD에 가입할 정도로
자본력을 갖춘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러한 정책들의 기여도도 분명있다.
하지만 그 기여도 만큼이나 아니, 현재는 기여를 상쇄하다 못해 악화시키는
한계와 임계점에 다달았다고 생각한다.
지역, 세대, 성별, 가치관, 계층, 주체들이 서로에 대해 분노를 불태우는 사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요구하며 조금도 기득권은 나누어 주려고 하지 않는 독점적 사회,
정서적 고갈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과 희망은 이제 웃긴 말이 되어버린 포기 사회.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는 말이 꿈같이 들리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인구절벽이라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다그치며 온갖 캠페인과 정책을 들이밀어도
행복과 평화,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 누가 소중한 아이를 던져놓고 싶을까?

지금도 정치나 사회 관련 뉴스를 보면
'사람'에 대한 존중이 보이지 않고
오로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얼마든지 써먹고 버릴 수 있는
기능을 멈추면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
그래서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외롭고 고통스러워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
지금은 단지 내 차례가 아닐 뿐, 언제든지 나의 '필요'과 '효율'이 없어지면
나도 곧바로 그런 비참함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드는 요즘이다.

특히, 공정함이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그 공정을 감시하고 판단하는 조직들이
부패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접하다보면
패배감과 분노, 체념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런 생각에서 우리 스스로를 건지자고 얘기하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가능성을 힘주어 말한다.
분노라는 감정으로 공동체를 파괴하거나
정의의 실현과정을 지나치게 가혹하고 잔인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체의 합의와 숙고로 공정한 절차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제시하며
우리는 이미 공업화, 산업화, 경제성장, 그리고 무엇보다 민주화를 이뤄낸
저력과 자신감, 능력 그리고 기백이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차분한 어조로 말하는 듯 한데, 책을 읽으면서 울컥- 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어려울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펼쳤지만,
저자 김인회 교수의 토크 콘서트에 간 듯 편안하게 독서가 진행되어 이해가 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