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교포로 오해 받은 평범한 공대생의 프랑스어 정복기 - 파리에서 스타벅스 면접 도전부터 파리지앵이 되기까지
손원곤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파리를 인생의 선물이자 축복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5년이 흘러도,

늘 그리워하며 파리 공항 전광판의 환영인사를 보고

"파리, 보고 싶었어"를 읊조리는 사람이 이 책의 저자 손원권씨다.

당연히 문과 혹은 예술계통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

책 제목도 <평범한 공대생의 프랑스어 정복기> 이다.

그것도 6개월만에 교포로 오해받을 정도라니,

매년 영어실력 향상이 '올해의 할 일'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사람으로서

영어보다 발음이나 문법이 훨씬 어려워 보이는

'프랑스어'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책의 여러 말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들은

미국의 여성 사회운동가이자 남편이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인

엘리너 루스벨트의 말이다.

"하루에 하나씩 당신을 두렵게 하는 일을 하라"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지금까지 수천 명에 달하겠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실천한 사람에 속한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고

고민과 갈등, 정보를 모으며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떠난 그곳에서

고생과 경험,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으며 성장한 자신을 느끼고

계속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찾으며 살고 있다.

저자도 취업과 프랑스 유학이라는 갈림길 속에서,

해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히 유학을 선택했다.

영어는 익숙하지만 '외계어'처럼 들렸던

프랑스어의 발음과 억양을 익히기 위해

자신이 무엇에 강점이 있는지 잘 파악하여 그 점을 살린 것이 돋보인다.

고민이나 미리 생각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일단 도전해보고 노력하는 점이 책을 읽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원어민의 말투나 억양을 잘 따라하며, 외국어를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고

빠른 언어 습득능력을 십분 살려, '

공대생'으로 정형화된 틀 속에 갇히지 않고

언어를 공부하고 마스터하려고 욕심을 내며,

프랑스에 대해 공부하고 매력을 찾아갔다.

프랑스어의 기본 알파벳과,

그 발음을 익히는 것은 각각의 '차이'를 집중하면서 노력하고

(그리고 발음을 내는 각각의 과정을 우리나라의 '문자'로 표현해 내려고 매우 열심이다. ^^)

인칭과 동사변형에서 고생한 이야기도 하며,

공부를 위한 팁을 정리해 주었다.

프랑스어는 명사에 남녀 성이 있고

특정 이유가 없기 때문이 그저 외워야 한다.

대신, 부정관사와 어미를 보아 남녀 성을 추측할 수 있다.

프랑스어는 형용사가 주로 명사 뒤에 있다. (영어는 형용사+명사)

프랑스어는 존댓말이 존재한다.

프랑스어 의문문이 영어보다 쉽다.

프랑스어는 연음과 비음이 존재한다.

저자는 프랑스어 화법에서 문화를 익히며

프랑스라는 나라에 푹 빠져버렸다.

언어를 배울 때 만큼은 적극적인 태도와 외향적인 성격을 장착하여

언어교환친구를 찾고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고,

저녁에는 와인, 빵, 치즈, 과자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간단한 광고문구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휴대폰의 언어를 외국어로 바꾸는 등

조금이라도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 스스로를 밀어 넣으며

그 나라의 공기, 문화, 사람들을 직접 숨 쉬고 느끼려고 노력하고,

즐기는 모습을 읽다보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 어려움은 잠시 무시하더라도 ^^;) 불끈불끈 들었다.

프랑스어와 관련된 일자리를 찾아보다

학원 강사, 통번역, 해외 영업으로 나누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알제리에 해외 파견을 가겠다고 결심과 선택을 하고

알제리 건설현장에서 한국인과 현지인을 이어주는 통역을 담당했고

열악한 환경과 빡빡한 업무 일정 속에서도

의사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 점,

모로코로 이동하여 아프리카의 두 나라에서 이슬람 문화를 배운 점이

나중에 그가 프랑스어 콘텐츠로 프랑스 문화를 전하는

'꼼데펑세'를 시작하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줬다.

'프랑스 사람들처럼'이라는 뜻이 '꼼데펑세'를

한국에서 실현하고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은

네이밍으로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다른 사람의 의견과 시선을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가라는 말을

경험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느꼈다.

쉽게 정보를 얻기 어려운 프랑스어 및 프랑스 문화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구체적인 정보를 얻으려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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