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
김영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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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속초

김영건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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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는 휴양지와 닭강정, 중앙시장 정도밖에는 몰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거나,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보고 싶을 때.

혹은 근처 강릉에 갔다가 아쉬움이 남을 때 한번 들르는 곳이었던 속초에

다채로운 색깔과 이야기, 그리고 의미가 있음을 알려준 책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의 1편 <속초>이다.


이 책은 속초 사람이 쓴 속초 책이다.

속초에서 태어나서 속초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1987년생 김영건씨는

자기 서점에 들른 사람들이 속초에 관한 책을 찾자 이렇게 말한다.


"속초에 관한 책이 없답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법한 대답이다. 

그런데, 김영건씨의 다음 행보는 다르다.

그는 자기가 나고 자란 속초에 대해, 

흘끗 지나치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호기심(맛집이나 관광지 같은) 때문이 아니라

속초인으로서 꼭 기억해야할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건져내어 책으로 내놓았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피와 눈물로 일구어 낸 속초의 과거부터 시작된다.

전쟁 중에 지어진 유일한 성당인 동명동 성당이 책의 처음인 것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마음 붙일 곳,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곳을 찾아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의 염원과 기억이 모여 선착장, 수복탑, 칠성조선소를 만들어 냈다.

지금은 살롱과 뮤지엄으로 재탄생하고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 되었지만 

속초의 과거는 여전히 그곳에 있고, 새로운 기운으로 청춘을 산다.


설악산 자생식물원, 영금정과 동명항에서 속초의 자연을 만끽하고

중앙시장과 순대골목에서 닭강정 이외의 속초 먹거리를 만나고 

(그것도 네이티브!가 소개하여 신뢰도와 호기심이 업업!) 

사진찍기 좋은 예쁘고 맛난 음식들이 속초에서의 기억을 새롭게 해줄

레스토랑과 티하우스들을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

그저 여행 안내서 혹은 여행기를 넘어서는 

자신이 사는 고장을 발품 팔아 다니며, 발견한 멋진 곳을 자랑스레 알리고픈

속초러버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짧은 기간 동안의 여행객이라면 결코 방문하지 않을(?) 

그러나 책 좋아하고 골목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싶은 모험가 정신이 넘실댄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숨겨진 보석같은 장소들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 <속초>


이렇게 자기가 나고 자란 고장, 자기가 속속들이 알고 있고 나누고픈 지역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도슨트'라는 이름을 달고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는 것도

<속초>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곳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번만 읽고 말 수는 없을 시리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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