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새벽 5시 반 - 평범한 스무 살, 스탠퍼드대 합격생이 되기까지
이나흔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스탠퍼드 대학.

미국의 유명한 대학이고 들어가면 좋겠다, 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미국 어디에 있는지 무엇에 특화되어 있는지,

들어가려면 어찌 해야하는지는 알아보지 않았었다.

물론, "나와는 상관없는 일 (혹은 일어나지 않을 일)" 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이지만 이 책을 읽고 곧,

그렇게 생각하고 안이하게 있었다는 점이 창피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스스로를 평범한 아이라고 얘기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를 잘 만나서,

머리가 뛰어나게 좋아서, 밀어주는 멘토가 있어서

평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혹은 그렇게 보이는) 부모님과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함께 이주해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고

눈 앞에 해내야 하는 공부(혹은 문제풀이나 과제, 숙제 정도랄까?) 에 매몰되지 않고

왜 자신이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십대는 이미 평범하진 않은 것 같다.


이나흔 작가의 스탠퍼드 입성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왜 나는 공부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치열하게 물으면서

일상의 노력들을 꼬박꼬박 적어내려간 십대 소녀는

자신이 '스탠퍼드'에 합격한 것은

물론 기쁜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스탠퍼드만으로 자신의 노력이 평가받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고 말한다.

명문대에 들어간 사람의 지나친 겸양이나

이보다 더한 것을 보여주리라는 호기가 아니다.


자신의 노력에 감동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에게 단호하게 살아가고

원하는 대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으며 매일매일을 충실히,

그리고 초조해질 때마다 고개를 들어 멀리 비전을 바라보며

삶을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스탠퍼드'라는 이름에 가리워지지 않길 바란다.


사실, 그녀의 공부방법이나

미국 대학교 합격 팁에는 특출한 비법이 있지 않았다.

누구나 어디서든 한번은 들어보았고,

그 중 몇몇은 시도해봤을 것이고,

대다수는 어느새 흐지부지 되었을 공부방법.


왜 이것을 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확실히 수립하고

어떻게 하는지를 탐색한 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시도해보고

그 일을 꾸준히 그리고 매번 점검하면서 끝까지 해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것"을

저자는 기록을 해 가며 실천했을 뿐이다.

공부만 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듯,

자신에게 기쁨을 준 공간, 책, 사건등을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수록해두었다.

책을 읽을수록 그녀가 "감사일기"를 쓰며

자기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혹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에도 감사함을 발견하고

긍정의 마음을 키워왔던 이유가 보인다.

내가 갖고 싶은 매력적인 것은 남들에게도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것들이 한정적이면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목표를 위해 독해지지만,

세상을 더 낫게 만드겠다는 비전으로

부정적인 기운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마다 놓여진 감사할 일들을

놓치지 않고 느끼고 잊지 않도록 기록한다.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일까?

대부분 '스탠퍼드'에 혹하고

'새벽 5시 반'에 지레 패배를 선언했을 것이다.

스탠퍼드는 갖고 싶지만 새벽 5시 반은 자신 없으니까.


하지만 '왜' 스탠퍼드인지를 생각한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속할 자신의 노력도 소중히 하자.

노력을 귀하게 여기고,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얻는다면

결과가 무엇으로 나오든 상관없이 지나온 모든 시간이

곧 나의 스탠퍼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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