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대학.
미국의 유명한 대학이고 들어가면 좋겠다, 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미국 어디에 있는지 무엇에 특화되어 있는지,
들어가려면 어찌 해야하는지는 알아보지 않았었다.
물론, "나와는 상관없는 일 (혹은 일어나지 않을 일)" 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이지만 이 책을 읽고 곧,
그렇게 생각하고 안이하게 있었다는 점이 창피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스스로를 평범한 아이라고 얘기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를 잘 만나서,
머리가 뛰어나게 좋아서, 밀어주는 멘토가 있어서
평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혹은 그렇게 보이는) 부모님과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함께 이주해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고
눈 앞에 해내야 하는 공부(혹은 문제풀이나 과제, 숙제 정도랄까?) 에 매몰되지 않고
왜 자신이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십대는 이미 평범하진 않은 것 같다.
이나흔 작가의 스탠퍼드 입성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왜 나는 공부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치열하게 물으면서
일상의 노력들을 꼬박꼬박 적어내려간 십대 소녀는
자신이 '스탠퍼드'에 합격한 것은
물론 기쁜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스탠퍼드만으로 자신의 노력이 평가받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