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을까 - 힘든 관계와 작별하고 홀가분해지는 심리 수업
일자 샌드 지음, 이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은 모든 것에 다 어른스럽게 척척 다 해낼 줄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경험과 연륜으로 모든 일에 화들짝- 놀라거나

어쩔 줄 몰라하는 일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어찌된 것인지, 어른이 될 수록 더 어려워지는 미묘한 것들이 있습니다.

건강과 자기계발, 인간관계. 는

나이와 세대를 가로질러 누구에게나 어려운 숙제같은 일이지요.

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이

인생의 마지막에 진정한 친구 3명만 있어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이렇게나 친구가 많은데 3명밖에 안 남을 수가 있을까? 하고 웃고 말았는데

지금은 그 말씀이 아주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질투나 독점욕, 경쟁심이나 부러움 같은 감정적인 고비들은 겪지만

비교적 이해관계가 없는 상태(?)로 만나는 학창시절 친구들과는 달리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부드럽게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나

친구인 사람들의 친밀감과 신뢰감을 잃지 않고 유지하는 일은

정답이 없는 것이라 알쏭달쏭하고 또 힘든 일입니다.

때로는 머리로는 "이 관계는 나에게 전혀 건강하지 않아" 라고 알고 있어도

끊어내지 못하고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쥔 것처럼 허둥지둥 손을 바꾸기만 할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못하기도 하거나

"내가 조금만 더 잘 한다면, (혹은 네가 조금만 더 잘 해준다면)"하는 기약없는 다짐속에

늪처럼 서서히 빨려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가만히 멍-하게 발을 빼지 못하고 머물러 있기도 하지요.

이 책은 인간관계의 흥망성쇠를 겪고 두려움과 지침 속에 숨을 고르고 있는,

혹은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어!" 하며

고립감과 외로움으로 몸부림치고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어른의 관계맺기"에 관한 책입니다.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며

오랜 세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그 갈등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방식을 발견하고 훈련해 온 저자 일자 샌드는

가족,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삶의 활기와 기쁨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면,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지를 먼저 제대로 점검해봐야겠지요.

체크리스트 형식의 마음점검 테스트로 26개의 문항에 답을 하며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그 관계의 상대편에 서 있는 사람에 대해

어떤 마음의 상태를 갖고 있는 지 알아보기를 권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확이하는 마음점검이 끝나면

분노의 이유를 찾고,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내며

다시 연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무작정 찾아가 말을 건네서도 안되지만, 얼굴을 볼 마음이나 용기도 쉽게 나지 않는다면

'관계연습'페이지의 질문에 대답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상대와 나의 관계를 좋게하는 것만이 문제의 해결은 아닐 겁니다.

상대가 멀어진 숨은 이유를 알아내고,

상대에게 도움을 구해 내 상처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고

결국 나와 상대는 다른 사람이며 반복되는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선택해야할 때도 있지요.

그래서 잘 용서하고 잘 이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모든 겉 감정들을 걷어내고, 이별하고 싶은 진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제대로된 작별 인사도, 혹은 화해와 용서의 단계로 나아갈 수도 있을테니까요.


너로 인해 모든 날이 눈부시게 좋은 날이었다.

라는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감동적일까요?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마음속에서 지긋이 바라보고

내가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