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유교맨'이라고 코믹화 되는
성리학의 영향권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인의 특징을
유구한 역사 동안(그리고 현재까지)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
생존을 위협받았던 역사에서 찾고
그것이 사회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남자들의 군대문화,
그리고 군대문화의 소프트 버전인
교육제도를 통해 강력하게 전달되어
우리를 "협상의 지진아"로 만들었다는
저자의 분석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부터 시작해서
"싸가지가 없다", "모난 돌이 정 맞지" 로 끝나는
어떠한 "하지만-" 으로 시작되는 이의 제기를 틀어막는
언어와 사회 분위기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들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완전 동의한다.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려 둥글게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복잡한 세상 편히 사는 길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스스로를 무디게 만들고
비뚤어진 공동체성을 바꾸려는 노력을 그만둔 것을 후회한다.
프랑스와 미국, 독일과 유대인들은 서양인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중국인들의 실용주의, 상술, 상업주의와 황금 만능주의는
같은 동양권이지만 온도차와 색깔이 확연히 구분되는
'협상력'의 근본을 본 것 같아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