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 (入文學)
제준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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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꿈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갑작스럽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꿈이 뭐였지? 
사상 유래없는 금액의 1인 수혜자로서 로또 당첨같은 
지극히 소중한 기원(!)은 꿈이라고 말하기엔 상당히 현실적이다.

어렸을 때 장래희망을 꿈이라고 말하기엔
만만치 않은 현실(출근이나, 출근길의 대중교통..등)의 무게가 압박을 더하는 것 같다.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정면의 얼굴로 응시하면서 질문하는 표지는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자퇴생, 18세 소년, '어쩌다 어른'이 되기 싫은 사람은 출판사의 이름(센세이션)과는 달리
요즘은 그렇게 특이한 케이스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제준(유월)의 글은 생각하게 한다.
자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선택을 억압하는 시스템의 부당함에 대해 
목놓아 토로하지도 않는다.

프롤로그의 첫문장은 으레 글자를 읽어가던 독자의 나른함에 노크한다.

"2020년 7월, 세상에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그리고 2019년 8월에 출간한 책의 첫머리에
'되었다'는 과거형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고작해야 작년 봄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다음해인 올해 두 권의 책을 출간 (한 권은 공동저자이다)한 청년의 글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
읽을 수록 점차 저자가 옆에서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마치,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는 기분이랄까? 

저자를 지지하고 믿어주는 부모님과의 대화
곪아가는 고민에 시원한 터트림을 준 선생님의 이야기
학교 친구와 자퇴 후 각종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의 교류로
유월씨는 삶의 거친 파도를 유영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음을 솔직히 말해준다.

자퇴를 하고 난 다음, 게으름을 실컷 부리고 시간을 낭비했던 것도 
찬찬히 들여다보는 여유를 갖게 되니 진부하게 여겼던 세상이 달라보인 것도
마치, 하늘 속의 구름이 바람을 만나 모양과 속도를 바꾸어 가듯
반복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자기의 틀을 변화시키는 모습들은
여행, 독서, 글쓰기, 스피치의 형태로 나타나고, 성장한다.
  





개성이 존중받고 다양성이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소위 '정상 범주'인 궤도가 있다.

나이가 어릴 수록, 경험이 없을 수록 그 궤도의 틀은 강건하여 
벗어나려는 시도를 "철없다, 인내심이 부족하다, 유난이다" 며 주저 앉힌다.

꿈의 무게는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똑같다는 말을 믿는다면,
"아직 어려서" "더 살아봐야 세상을 알지" 같은 시간의 잣대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사유하고 탐험하는 작가의 글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는 얼마나 성장했으며, 내 꿈은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는가를
문득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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