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는 남을 매우매우 배려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기분과 감정에 대한 촉이 남달라, 본인은 괴로움에 사무치면서도

자신의 성격을 어찌할 줄 몰라

남의 시선과 기분, 사회적 상황을 먼저 신경쓰는 사람이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가 겪는 당연한 수순처럼, 

사회와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그녀가 택한 것은 특이하지만 서핑이다.


물과 스피드를 좋아했기 때문에 택한 서핑.(여기서 남다름을 느낀다)

도시에서 자라고 직장이 있는 사람이, 서핑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을까? 

게다가 남들의 시선을 그렇게 신경쓰는 사람이, 

탁 트인 해변에서 물위를 가르는 서핑? 이라는

누구도 할 법한 질문에 그녀가 대답한 것은 

"충격요법이 필요했기에" 이다.


그렇게, 도시에서 자란 그녀가 바다로 간다.



도시인이 그렇듯, 낭만적인 자연은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메뉴얼대로 진행되지도 않고, 

어제 잘 되었다고 오늘도 잘 될 거라는 보장이 없다.

내가 노력한 만큼 고스란히 돌려주지도 않은 다소, 불합리한 자연.

그리고 매일 시시각각 달라지는 파도를 타며 작가도 인생을 배워간다.


남들을 부러워만 했던 그녀가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아보며 준비하고

사람들의 서핑후기를 찾아 읽으며 대리 만족하다가 서핑 스폿 웹캠을 보며

파도를 골라 타기 위해 집에서 요가 매트 위에 테이크 오프 연습을 했다.


바다에서 파도를 올라탔을 때의 그 짜릿한 경험을 잊지 않기 위해

바다를 놓지 않고 꿈을 진행시킨 그녀의 선택과 실천이

결국에는 서울의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도로 가서 서핑을 하며 살게 만든 힘이 아닐까 싶다.







떠나려던 사람을 제주도에 잡아 놓은 것이 

텃밭에 무심코 심어놓은 상추와 잘 익은 방울토마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자꾸 나의 행복을 미루게 된다.

그것도 '나를 위해'라는 명목으로.

혹은 사회에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 

(물론 돈이 뒤따르기 때문에 때려치질 못한다.)

나에게 묻게 된다. 

"당신은 언제 행복하려고 지금 그러고 있는가?"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파도를 사무실의 스크린으로 보며

'부러워, 부러워'만 주문처럼 외며 지나보낼 것인가?




 

 

한 번 지나간 그 파도는 다시 만날 수 없다.

그러나, 파도는 바람이 있는 한 다시 생기고 넘실대며 다가온다.

무심한듯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나를 행복과 기쁨으로 이끄는 파도위에 언제 올라탈까? ^^


내 삶을 좋게 만드는 작은 취미의 파도처럼 

small hobby good life의 다음 시리즈도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