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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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다리와 발에서 전해지는 힘을 동력으로 삼아 

교통 혁신, 사회 평등, 여성 해방을 선사한 것이 자전거 말고 또 있을까?


지금은 취미로 많이 타는 자전거 혹은 사이클을 통해 

200년간의 역사적 변화와 문화적 충격을 짚어내는 책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는 2017년 자전거 탄생 200주년을 맞아

자전거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냈다.


요즘에는 오히려 전동휠/킥보드에 밀리고 있는 '자전거'의 등장에 대한

기술사는 어느 정도 연구 및 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 한스 에르하르트 레싱은 자전거의 문화사에 관심을 두었다.


먼 길을 하염없이 걷거나 

돈과 권력이 있다면 말, 혹은 노예나 하인을 부리는 수레, 가마를 대신하여

운송 체계에 혁신을 가지고 온 자전거.


돈이 많든 적든,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의 평등을 가능하게 했던 혁명적인 운송수단으로서의 

자전거를 보는 새로운 시선이 흥미롭다.



"두 발로 걷는다." 는 굳건했던 대전제를 

"두 발을 모두 땅에서 떼고 균형을 잡는다"는 상큼한 상상력으로 바꾼

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아이러니하게도 균형을 잡기 어려운 빙판이나

속도가 곧 생존이었던 화산 폭발 사건으로 드라마틱하게 증가하였다.


페달, 바퀴, 안장과 조향장치, 브레이크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전과 평안함으로 관심과 경쟁축이 바뀌게 되고

나아가 자전거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 패턴 및 생활양식이 변화되는 과정을

저자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그 시대의 그림/사진을 동원하여

생생하게 묘사했다.


저자 한스-에르하르트 레싱은 물리학자이자 역사학자라는

특이한 이력을 100%살려서 자신의 전문 지식을 최애템 '자전거'에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자전거덕후력이 느껴진다)


이동의 자유를 넘어, 복장의 개혁이 가지고 온 여성 해방의 면모를 비롯하여

(그 시절에도 혼자 자전거를 타는 여성에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있었단다.

늘 그렇듯 2%의 법칙은 여기서도 통하나보다. -ㅁ-;;)

자전거의 성공으로 마구를 제조하는 업자, 말을 키우던 사람들이 

요즘의 4차 혁명만큼이나 타격을 입어 직업을 상실하게 되고

과학과 전기의 발달로 도로에서 소음과 번잡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

스테드라는 영국인의 낭만적인 상상이 무참하게 깨지는 지금의 현실을 보면

과연, 현대의 '자전거'는 무엇이 될 지 궁금해진다. ^^


아이템으로 보는 역사, 이과적 기술과 문과적 상상력의 결합에 

흥미와 관심을 느끼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재미를 만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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