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품격 - 인생의 좋은 답을 찾아가는 아홉 번의 심리학 강의
고영건.김진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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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과 

'너의 선택이 무엇이든 지지한다.'는 말의 간극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이 책은 사람들이 누구나 원하는 '행복한' 삶에서 '품격'을 얘기하고 있다.

사실 제목을 들으면 어느정도 내용이 짐작가기는 한다.

남들이야 어찌되었든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순간이며 찰나의 '쾌락'을 행복이라고 착각하지 말며,

자신의 삶이 의미있는 것이 되도록, 공동체와 함께 행복감을 누릴 수 있도록

'품격'을 갖춘 행복을 추구해야하는 것의 당위성이 쓰여있지 않을까 했다.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도, 품격 있는 행복을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1. 진실성 : 진위를 가릴 줄 아는 안목

 -> 우리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는 행복에 관한 상식들에 대한 합리적 의심


2. 행복해지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선할 것

3. 아름다운 삶, 인생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이뤄가려 노력하는 것.

 -> 삶 속에 내재한 아픔과 슬픔을 조금씩 꾸준히 치유해 나가기 

로 들었다. 

여기까지는 새로울 것이 없었으나, 이제부터 이 책의 '특이점'이 시작된다.


첫째, 품격있는 행복을 위해, 승화된 긍정성을 다루었다.

사실 혹은 사실이 아닌 것을 지나치게 과대포장하거나 

왜곡 또는 미화한 비현실적인 긍정성이 우리를 현혹시킴을 경계하고

강점과 약점, 미덕과 악덕을 통합한 승화된 긍정성을 얘기한다.


둘째, 아는 것에서 벗어나 느낄 수 있는 행복에 집중했다.

이 책은 응용심리학에 기초한 실용서로,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서 행복을 좀 더 민감하고 섬세하게 느끼라고 권한다.


마지막으로 하버드대학의 성인발달연구에 기초한 인생사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인생의 좋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이 책은 보통의 '행복론'을 설파하는 책들과는 달리,

중간에 그래프, 수식, 실험, 검사, 통계 등이 나온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은 없다. 

(사실 시험보는 것도 아닌데, 책에 나온 숫자를 하나하나 외울 필요는 없다)


특히 눈길을 잡아끈 부분은 4장 '스트레스의 미로에서 벗어나기' 였다.

지난 해 말과 올해 초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감기-독감-몸살-감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몇 달을 끙끙거렸었다.


그런데 4장에서 '감기' 에피소드가 나와 더욱 공감하며 읽었나보다.


아주 사소한 스트레스도 지속될 때, 무기력감에 빠지기 쉽고

그런 상태에서는 쉽사리 외부 공격 및 내부의 붕괴에 저항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처음, 스트레스가 막 싹을 틔웠을 때 그것을 적당히 관리하거나

혹은 아예 뿌리를 뽑아버려야 한다.

마치 어린왕자의 행성에 있는 바오밥나무처럼 말이다.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비관성, 낙담과 우울을 

무조건 피하거나 격파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잘 관리하려면

사랑, 전망(가슴이 이끄는 길), 소통(말이 아닌 대화), 향유(기쁨의 감정 음미)

의 전략을 저글링 하듯, 때와 자신의 상태에 맞게 골라 써야 한다.

혹은 물감을 섞듯 재주좋게 비율을 맞추는 기술을 늘려야 한다.


그것이 저자 고영건과 김진영이 말하는 '조금씩 꾸준히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을 으레 주어진 것으로 알고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지금 겪고있는 불행한 일이 인생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못하게 하자.

단 하루조차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행복을 경험하며 살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늘 행복을 갈구하다 아쉽게 생을 마감할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채로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제안한다.

미리 계획을 짜서 적당한 날을 선택하라.

그 하루를 행복의 기술로 채우는 인생 실험을 진행해보라.

하루동안 심리적 동화 및 전망의 지혜에 기초해

낙관적인 태도로 공감, 선물, 긍정대화, 성격강점, 칭찬, 감사, 부탁,

유머, 용서, 전화, 봉사의 기술들을 실천해보자.

실험이 진행되는 24시간동안 느끼고 경험하는 행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단순히 만족도 만으로 행복을 평가하지 말고

만족감, 회복탄력성, 긍정정서,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를 모두 고려해

자신의 행복도를 평가해보자.


저 많은 행복의 '기법'들을 하루에 다 활용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다. ㅎ

그렇지만 내가 실험때문에 건넨 감사와 칭찬, 유머만으로도

벌써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될 것이다.

싸운 뒤 어찌 말을 꺼내야 좋을 지 몰라 어색했던 사이의 친구에게

용서를 부탁하고, 긍정적인 대화를 시도해보자.

안될 거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회복된다면 행복할 것이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해도, 답답한 속은 풀릴 것이다.


인생의 좋은 답을 찾아가는 아홉 번의 심리학 강의라는 부제답게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망설여질 때 펼쳐보고 도움과 지혜를 구할 수 있는

"행복이라는 인생의 위대한 모험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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