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셀름 그륀 신부의 어린왕자
안셀름 그륀 지음, 이선 옮김 / 영림카디널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가 만난다면?

이제 '고전'이라는 칭호도 아깝지 않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책으로 남을 <어린 왕자>의 아름다운 글과

그 글에 덧붙인 안셀름 그륀 신부의 해석이 줄

감동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겉표지의 다소 낯선(;) 어린왕자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생 텍쥐페리의 '그림'에 대한 판권은 얻지 못한 것인지

일러스트는 생소하다.

아름다운 그림이나 서정적인 그림에 비해

눈에 주는 만족감은 부족하지만

이렇게 낯선 모습의 어린왕자를 만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니까. ^^

<어린 왕자>에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사람도 있고, 동물도 있으며 물론 장미같은 식물도 있다.

그리고 사막이 있다.

사막과 별이 주는 공간과 시간의 느낌이

곧 <어린 왕자>의 정서이다.

아무도 없는 곳. 인 줄 알았지만 하늘 가득 떠 있는 별.

내 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까칠하지만 어린애같은 장미와

각자의 별에서 자신의 괴로움을 꼭 부여잡고

회전문처럼 돌고 있는 사람들이

<어린 왕자>를 몇 번이고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가 되어 다가온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어린 왕자>를 읽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독자가 자신의 영혼이 이미 충만함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우리의 영혼과 교감하기 위한 말의 다리를 놓아줄 뿐이다.

그 다리를 어떤 속도로, 얼마나 걸어갈지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달렸다.



세상과 삶을 보고 인생을 바라보게 하는 동화읽기.

모른 척 두었던 '내면의 아이'를 찾아 손을 잡게 하고

자신의 '어린 왕자'를 깨워 이야기를 나누게 하며

마침내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의 따스함과 힘을

새삼 마음 속에 충만하게 채우는 경험을

안셀름 그륀 신부와 <어린 왕자>를 읽으며 해보길 권한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 옆으로 작은 의자를 가지고 와 함께 앉은 어린왕자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노을을

몇 번씩 무척 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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