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가 만난다면?
이제 '고전'이라는 칭호도 아깝지 않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책으로 남을 <어린 왕자>의 아름다운 글과
그 글에 덧붙인 안셀름 그륀 신부의 해석이 줄
감동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겉표지의 다소 낯선(;) 어린왕자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생 텍쥐페리의 '그림'에 대한 판권은 얻지 못한 것인지
일러스트는 생소하다.
아름다운 그림이나 서정적인 그림에 비해
눈에 주는 만족감은 부족하지만
이렇게 낯선 모습의 어린왕자를 만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니까. ^^
<어린 왕자>에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사람도 있고, 동물도 있으며 물론 장미같은 식물도 있다.
그리고 사막이 있다.
사막과 별이 주는 공간과 시간의 느낌이
곧 <어린 왕자>의 정서이다.
아무도 없는 곳. 인 줄 알았지만 하늘 가득 떠 있는 별.
내 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까칠하지만 어린애같은 장미와
각자의 별에서 자신의 괴로움을 꼭 부여잡고
회전문처럼 돌고 있는 사람들이
<어린 왕자>를 몇 번이고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가 되어 다가온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어린 왕자>를 읽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독자가 자신의 영혼이 이미 충만함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우리의 영혼과 교감하기 위한 말의 다리를 놓아줄 뿐이다.
그 다리를 어떤 속도로, 얼마나 걸어갈지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