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책표지의 앞면부터 보는데, 이 책은 뒤가 더 강렬하다.

특히나 고된 주중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넷플릭스나 TV를 보면서 푸는 나에게
두번째 항목 "앞으로 부자가 될 사람은 되도록 TV를 보지 않는다"가 목에 턱- 걸린다.
몇가지 안 되는 항목 중에서 한 두개가 걸리는 것이 아닌 나로서는
앞으로는 부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제서야 더욱 실감나는 책의 제목 <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책의 저자 사친 처드리는 1973년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와 일본 도쿄에서 거품 경제 시기를 보낸 사람이다.
모국 인도와, 일본,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사업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한다.
그것보다 더 눈에 가는 이력은 일본 유수의 대기업에서 이문화 경영 및 전략을 세우는
국제컨설턴트이자 인기 강사라는 점이다.
4년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저자가 깨달은
부자가 될 사람과 평생 돈에 자유롭지 못할 사람의 차이를 21가지로 정리했다.
바로 얼마 전 우리나라를 다녀가며 북한이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와의 인터뷰로 어렵지 않게 하나씩 방법을 적어두었다.

사실, 복세편살 이란 말이 유행일만큼 요즘 세상은 어지럽고 어렵다.
열정과 노력을 강요하는 세상이라는 경기장에서 조용히 뒤로 빠지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열정'을 제일 처음에 두고 다른 어떤 요소보다 강조한다.
진심으로 돈을 모으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입각해 몸을 움직이면 과연 될까?
성공도 그것을 받쳐주는 환경과 하다못해 타고난 건강이라도 있어야 가능한데
그냥 노오력- 만을 강조하는 책이라면 초장부터 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얘기하는 열정이란, 인생을 자기 것으로 오롯이 사는 자세를 말한다.
남에게 의지하고 맡기지 말고, 스스로 해야한다고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앞 일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있을지언정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선언적 태도가
저자가 말하는 열정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자기 인생을 정말 스스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기를 촉구한다.
바쁘고, 귀찮고, 빨리 변화하는 것에 적응하기 어렵고, 신경쓰기 짜증나서
내 삶의 운전대를 남, 사회의 기준, 운, 반복되는 패턴에 맡기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부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자 시작이다.
이 부분에서 설득이 된다면 나머지 부분은 쉽게 읽힐 것이다.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부자의 투자를 위한 공부,
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 자녀 양육태도 등은 특별할 것이 없다.
(사실 아는 만큼 실천했다면 자기계발서가 계속 나올 이유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돈의 가치를 인정하고, 돈을 좇는 것을 숨기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돈이 나를 기쁘게 하는데만 쓰이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함으로 잡은
사고의 전환이 새로웠다.
여기서 나온 '부자가 되기 위한 21가지 방법'을 전부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하나는 확실하다.
나의 현재가 나의 미래를 만든다는 점과,
눈 앞의 일상에 매몰되어 내 삶의 주도권을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쥐어준다면
나는 결코 부자는 커녕,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자유'라고 했다.
그리고 행복하다면 성공 여부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이제, 당신은 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