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미학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책을 읽으며 내내 들던 생각이다.
같은 말을 해도, 곱게 체에 친 단어를 잘도 골라서 배열한다.
지은이 김용석은 로마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귀국해서 철학, 과학, 문학, 대중문화를 횡단하는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인문학의 새 흐름을 이끌었다.
'서사철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해 '스토리텔링'의 실용화에 기여했다고 한다.
저자에 대한 소개를 읽으며
'서사철학'이 뭐지? 싶었는데 매꼭지를 읽을 수록
간단하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철학 팟캐스트를 듣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16년 여름부터 2018년 봄까지 약 2년 동안
일간신문에 '철학하기'라는 표제로 연재되었던 칼럼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꽤나 버라이어티했던 그 시기에
철학가이자 미학가의 시선으로 건져올린 삶의 정곡들을
곱씹을수록 다른 맛을 내는 언어로 표현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