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와는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 - 노인 심리에 숨겨진 6가지 관계의 해법
그레이스 리보.바버라 케인 지음, 전수경.정미경.한정란 옮김 / 한마당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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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만큼 어려운 존재가 없다.

너무 사랑해서, 혹은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

특별한 관계의 사람들은 그 인연만큼 어렵다.

사랑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잘못된 감정과 행위,

그리고 후폭풍처럼 닥쳐오는 죄책감이

친구, 연인, 동료, 지인과는 매우 다른 가족 중에서

특히 연세가 들어가시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렵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나이든 부모와는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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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제각각의 히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짓긴 어렵지만

그래도, 대개의 경우, 어린 시절 부모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다른 포유류 동물과는 달리,

제대로 일어서는 것에 1년 정도가 걸리는 인간 어린 아이가

홀로 이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한한 책임감과 사랑으로 자신을 돌봐줄 부모가 꼭 필요하다.

그렇게 부모가 '뼈골 빠지게' 키워서 이제 성인이 된 자신이

이제 늙어가는 부모를 보살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부모님의 모습이 문득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도 대처하기 어렵게 무서운 속도와 폭으로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이 어려운 것은 차치하고라도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나 연약하고, 겁쟁이인데다가,

고집불통에 소통을 거부하다가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며 서운해하고,

건강과 청춘을 다 바쳐 키웠는데 어찌 이럴수가 있냐고

결코 100% 갚을 수 없으므로 세상 다시 없이 무서울 채무자의 질책을

(무언의 눈빛으로라도) 하는 요구사항 많은 떼쟁이가 되어 버렸다는 지점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나는 어쩌자고 이런 불효자식이 되었으며

인정머리없고 배은망덕한 사람일까? 라고 비하하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의 이해하지 못하는 고집과 까다로움,

아집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유형의

'까다로운 부모에 관해 묻는 설문지'를 체크해보고

이제 노인이 되어가는 우리 부모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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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 가까이 노인과 그 가족을 돌보는 임상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수많은 사례를 다룬 저자 중 한 명은 실제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까다로운 부모를 돌보는 가족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노인심리학이나, 노인 케어에 관련된 지식을 아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까다로운 부모, 문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있는

부양자나 가족의 어려움을 다루는 것이 이 책의 독특한 지점이다.

무엇보다 부모의 성격이 자녀의 성장 및 성격에 미친 영향을 되짚어 보며

이제 노인이 되어가는 부모를 바꾸려 노력하거나, 아예 포기하기보다

성인이 된 자녀가 성숙한 어른으로서

부모와의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방법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인터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이상적으로 보았을 때

무한한 사랑과 존경, 애정과 관심, 기꺼운 희생이

거의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일종의 '신화'와도 같아서

가끔 삐걱거리고, (혹은 심하게 덜컹거리고) 서운하며

때로는 뿌리깊은 미움이 있는 현실을 애써 모른척 하거나 묻어두게 만든다.

노화해가는 유기체로서의 부모에 대한 이해와,

정신과 성격, 혹은 신체적 문제로 인해갈등을 유발하는

부모의 행동 및 사고 패턴에 대한 지식을 쌓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을 미리 알아둔다면

자신의 현재의 삶을 죄책감없이 지키며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일상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갈등과 풀지 못한 감정적 숙제가 있었다면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화해의 과정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이드신 부모님을 둔 사람 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 모두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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