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인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 - 20년 뒤에도 살아남는 문과생의 9가지 전략
이와사키 히데토시 지음, 최미혜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송합니다'가 낯설지 않다.

4차 혁명, 디지털, 인공지능 등등 익숙한 말이긴 하지만

도통 사용법을 익히기에 급급한 전형적인 문과생인 나에게는

세상의 변화가 왠지 남의 일 같다.


사실 문과생으로 배우는 학문은 참으로 흥미롭다.

역사와 문화, 지리와 정치, 경제와 세계질서, 철학과 종교 등

각 학문들이 서로 얽히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그 단초를 알아차릴 때

문과생들은 즐겁고, 침을 튀겨가며 자기의 생각을 나눈다.


문제는 세상에서는 당장 써먹을 지식이 필요한 '실용학문'을 배운

문과생들을 더 찾는다는 것이다. 최근까지는 분명 그래왔다.


과연 '문송합니다' 문과생들이 살아남을 방도는 정녕 없을까?


<문과생인 당신이 지금 해야할 일>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우리와 비슷한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고, 생활의 방식에 유사점이 많은

이웃나라의 작가가 쓴 책이라 신뢰감이 상승한다.

물론 혈액형이나 별자리로 사람들의 심리를 재단하곤 하는 소위 '사짜' 기운은

유념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그러하듯, 일본도 상당히 미국지향적이다.

교육제도를 수입해다가 쓰는 데에는  

미국-일본-한국에 일종의 주기가 있는 것 같다.


저자 이와사키 히데토시는 정치경제를 전공하고 금융권에서 일해온 사람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계 변화의 양상을 분석하고 흐름을 전망하며, 

도태되거나 망하지 않도록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컨설팅한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와

앞으로 필요로 할 직군에 대해 실용적인 이해가 높지 않을까?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작가는 현실을 분석하며

그는 문과생들(만의 일은 아니지만)이 더이상 효용가치가 없어질 미래를,

문과생들의 공부가 실생활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문/이과 분리교육의 한계를

냉정하게 기술한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4장과 5장이다.

개인으로서의 문과생이 이런 현실과 거대한 틀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이다.

늘 그렇듯, 생존을 위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4장에서는 '20년 후에도 살아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숫자에 약하다, 기계를 잘 못 다룬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영어, 파이낸스, 컴퓨터의 3가지 영역의 지속적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


사실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술 및 언어에 대해

조금 더 신경쓰고, 녹슬지 않도록 꾸준히 연마하는 것은

비단 문과생들에게만 적용되는 생존 기술은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 아니 사람들이 갖추어야 하는 태도이다.

4장을 읽으며 눈 앞의 용어나 기술에 압도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과 특유의 큰 틀과 흐름을 읽는 방식에

숫자, 통계, 발전하는 기술의 핵심을 애써 꼼꼼히 적용하는

분석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비판적 이성을 활발히 동원하면 될 일이다.


사람을 딱 문과형 인간, 이과형 인간으로 나눌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각각의 기질이 조금씩 자리잡고 있다.


문과여서, 이과여서, 하는 이분법적 사고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폭발적으로 기술이 발달하고 가치관이 변하며 세상이 발전했던

르네상스 시대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지금부터 우리는 문과적 감성에 이과적 합리성을 갖춘

전인적 인간으로 자신과 미래 세대를 단련하며 산다면 

변화에 대한 위협감과 불안감 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