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향하는 시선을 쓰다 - 치유와 성장 그리고 성찰을 위한 글쓰기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심3일을 반복하다, 작심마저 그만 두는 일이 잦아서 그런지

꾸준히 무언가를 해 내는 사람들의 삶이 존경스럽다.


저자 김유영은 매일 읽고, 매일 쓰는 행위를 8년여 동안 해왔다.

그는 묵묵하고 성실한 사람 특유의 겸손함으로

자신 이름을 단 책을 내면서도 거창한 뜻을 설파하지 않는다.


매일을 살아가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각, 순간의 이미지, 

시각적 분위기의 느낌, 단어와 본질의 깊이를 가늠하며 문장을 적어내려가고 

그것들을 한데 묶어 책으로 냈다.


그래서 주제는 모두 친숙하며, 생각의 흐름도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잔잔한 사유에서 오는 '아!' 하는 순간의 성찰이 글마다 녹아있어

독자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는 데에 이 책의 큰 장점이 있다.


누구에게나 반복적으로 오는 특별하지 않은 삶의 순간의 ㅅ시콜콜함을

새롭고 낯선 화두로 바꾸어 내는 작가의 글쓰기 과정을 읽으면

정갈하고 담백한 차와 두 어개 같이 나오는 과자가 올려진 

단촐하지만 향이 깊은 다과상을 받는 기분이 든다.


몇 번이고 다듬고, 줄여나가는 과정이 보이는 글에서

작가의 감정의 변화까지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특히, 글 마다 붙어 있는 '생각의 주석'은 짧고 정제된 글 맛을 살리기 위해 

애써 담아두진 않았지만 그래도 독자와 공유하고픈 정보를 싣기도 하여 

살짝 '잔소리' 처럼도 느껴지는 친근감을 준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척 어른이나 친했던 선배가 

'툭-'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다음 

"뭐, 그냥. 난 그렇더라고" 라고 덧붙이는 느낌이랄까?




간간이 공란으로 둔 '생각의 주석'란에 작가의 글을 읽고난 
다음 자기의 생각을 쓰면
시공간을 뛰어넘어 작가와 대화하는 기분이 들다가도
결국 차분하게 자기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글쓰기에 대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독자 자신이 보낸 하루, 떠올린 생각, 스쳐지나갈 뻔한 감정과 경험을
꾹꾹 눌러 써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나보다 조금 더 앞 서 걷는 보폭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