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 곽정은을 알게 된 것은 모 방송의 패널로 나왔을 때다.

연애 중인 남녀가 고민거리를 얘기할 때, 통쾌하고 시원하게 '쎈 언니' 느낌으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감각적인 말을 하던 사람.

그때 '저 사람은 누굴까?' 하며 이력을 보니 <싱글즈> <코스모폴리탄> 등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의 기자로 13년 동안 일했다고 해서 납득이 갔다.


톡톡 튀고 확 와닿는 말로 광고와 화보로 가득한 잡지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어 놓는

잡지사 기자의 자신만만하고 거침없는 느낌이 있었다.


유명세가 꼭 좋은 것은 아니듯, 

그녀의 사생활이나 방송 이외의 것들이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자유롭고 당당한 말투를 붙들고 늘어지며 특정한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데

상처받았다 말하는 그녀의 인터뷰를 읽다가 

여러 권의 에세이 집을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른에 첫 책을 내고, 다양한 방송에서 카운슬러로 활약하다

현재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성인심리상담 석사과정에 있는 그녀가

새 책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을 냈다.



 

나이가 들어가고, 그만큼 인생의 경험이 쌓여

차분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사람이 

자신의 일상과 주변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과정과

예전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에 고팠던 어렸던 자신의 외로움과 상처가 여전함을

조금 낮아진 목소리로 조근조근 얘기하는 책이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 특히 여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대다수의 삶'과는 조금 다른 생활을 하는 데에 따른 선망과 질투,

몸의 건강에는 신경쓰면서 마음의 건강에는 편견을 갖는 이중잣대에

'그 누구의 삶과도 같지 않은 상처투성이의 내 삶을 좋아한다'고

치열하면서도 담백하게 응하는 모습이 멋지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을 전공하면서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겼던 것들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눈을 뜨고

당연한 것들의 의미를 이제야 알고 깨닫게 되는 변화와

청춘의 발랄함과 반짝임이 짙어지고 깊어지는 '나이 듦'의 모습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그러나 여전히 감각적으로 풀어놓아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활자와 포근한 일러스트에 머물게 한다.




1인분의 삶을 괜찮게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생각해보고 음미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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