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마즈다 아들리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책이 

왜 '스트레스, 우울증 분야'에 강력 추천도서일지 궁금했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시골의 정이나, 문화를 잘 모르지만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

시골에서 저렇게 살아보고도 싶다는 생각을 2분 정도는 한다.


시골 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나고 자라 익숙한 공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있는 도시의 편리함과 익명성이 너무 좋다.


책의 부제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에서도 알 수 있듯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시와 시골은 거칠게 이분법적으로 말한다면

바쁜 일상, 엄청난 사람들의 물결, 익명화, 경제적 흥망에 영향받는 분위기,

세련됨과 변화가 넘실거리고, 차갑고 개인주의화 된 도시와

자연을 가까이 하는 여유로움과 건강함, 수저 갯수까지 알고 있는 친밀함, 

소박하고 수더분하지만 고집스럽기도 하고, 정 많은 시골이 아닐까 한다.


저자 마즈다 아들리는 스트레스/우울증 분야 전문 정신과 의사다.

외교관이자 교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전 세계 도시들을 오가며 유년기를 보냈고

대도시들을 옮겨다니며 각각의 도시가 지닌 특유의 냄새, 소리,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의 정서를 익혔던 현재 베를린 거주민이다.


도시가 주는 스트레스도 인정하지만

새로운 문화를 즐기며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를 사랑한다.

도시 애호가로서 스트레스 없이 행복한 도시의 삶을 고민하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건강도시' 조성을 위한 조건을 아래와 같이 명시할 정도로

현대인의 삶을 도시와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모여 사는 곳인 도시에서

'다름'과 '변화'를 대단위로 살아내야 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도시에서 사는 고충과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하고

도시의 고정된 이미지 자체가 '나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지양하는

작가의 접근은 매우 현실적이다.

많은 사람들, 상업지구의 발달, 행정 및 업무가 몰려있는 도시의 특성상

자연의 흐름과 순리대로 흘러가는 일을 바라는 것이 잘못이다.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에 대해 파악하고, 대비하고 계획을 세워

'도시'에서 사는 것에서 도시에서 '사는' 것에 강조점을 둔다.





아이들이 살기 좋다면 모든 사람들에게도 좋은 곳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