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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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걷다보면 어느새 '토닥토닥'해주는 길이 있다면

그리고, 그 길이 나의 생활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면

그래서 언제든, 마음이 내키면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훌쩍 떠날 수 있다면


그럴 생각만 해도 뭉쳐있던 어깨의 긴장이 조금 풀리는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 나왔다. 

<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번역가 아내와 기자 남편이니 사실 9 to 5에 얽매여 있는 직종은 아니다.

부럽기도 하지만, 그럴 수 있었던 작가들의 노고로 

전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아름다운 산책길을 62곳이나 알게 되니 좋다.


추천하는 곳이 몇 군데 되지 않는다면 곧 사람들이 북적여

호젓한 산책을 즐기지 못할 지 모른다는 우려는 잠시 넣어두시라.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광지는 논외다.

늙은 나무의 냄새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오솔길.

잣나무 껍질이 눈처럼 내리는 숲길.

동네 강아지랑 인사할 수 있는 시골의 골목길.

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홀로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성곽길.

가슴이 탁 트이고,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간다면 감동까지 얻는 바닷가 길.


책의 어느 페이지를 펴도, 당장 떠나고 싶은 길들이 소개된다.

좋은 여행지로 가기 위한 준비는 거창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간촐할 수록 더 좋다.

비용, 계획, 일정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간결하게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커피가 담긴 보온병, 플란넬 (혹은 편의점) 돗자리, 책을 들고


타박타박 가볍게(1부), 사색하며 깊게(2부),

구석구석 천천히(3부), 느릿느릿 오래(4부)를 걸으면 좋겠다. ^^



특히 미리 다녀온 사람으로서 주는 꿀팁 12가지는

꼭 숲길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계획할 때 완벽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볶는 스타일의 사람들(aka 나;)이 염두에 둬야할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일상이 여행이 되게 만드는 마법같은 순간의 사진.

사진으로 찍었지만 곰곰히 뜯어보면 특별할 것 없는 동네 길이다.

아무렇지도 않고 어쩌면 지겨울 정도로 매일 왔다갔다 했을 길.


그러나, 이 길을 걸을 때의 마음과, 함께 걷는 사람 혹은 음악이

그 길을 걷는 '순간'을 여행으로 탈바꿈 시켜주지 않을까? 


이 사진을 본 순간,

매일 지나치는 출근길과 퇴근길, 장보러 나가는 길, 카페에 가는 길을

머리속에 떠올려 보게 되었다.


어쩌면 여행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그래서 내 마음이 시끄러울 때 토닥여줄 수 있는 공간이 있음을

책을 보며 다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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