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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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아름다워지는 시절이다.

후텁지근하고 숨이 턱턱 막히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에 불어오는 바람에 이불을 찾게 되는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을 만났다.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챕터 소개글만 쭉 읽어봐도 사랑의 단편들이 소환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사랑의 위기를 맞은 사람들도

사랑을 하고 싶어 몸과 마음이 살랑거리는 사람들도,

아니면 사랑의 끝을 만나 상처를 감싸쥐고 숨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각자의 기억과 경험 속에 있었던 '사랑'의 존재와 색깔이

마음 속에서 다시 서서히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처없는 밤은 없다>로 사람들의 마음을 깊숙하게 두드린

김해찬 작가가 낸 책 답게,

일상의 순간마다 떠올라 잠시 머무르다 지나보내는 사랑의 모습을

예민한 감수성으로 건져올려 오히려 평범한 언어로 담담하게 말한다.


사랑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사랑하는 상대방의 소중함을 노래하지만

무엇보다도 힘을 주어 말하는 것은 사랑을 하고 있는 '나'자신에 대한 자존감.

나를 탓하지 말고, 나를 억지로 바꾸지 말고, '나'를 '사랑'하라는  

작가의 위로와 같은 다독임을 읽다보면


사랑을 끝낸지 얼마 안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곳곳에 눈물 지뢰가 있을지도....


하지만, 

그래서, 

상처가 깊어 사랑을 다시 할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상처와 아픔이 오래가고, 

아쉬움과 미련, 씁쓸함과 고통스러움이 깊다면

그만큼의 농도와 열정으로 사랑을 했다는 증거일테니,

당신은 다시 충분히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단지 잘못 배운 사랑을 겪었을 뿐. 



만약 우리가 비슷한 외로움을 공유한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는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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